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웹진

문화전당X지역 상생과 협력을 위한 여는 자리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2018년 12월 5일. ACC레스토랑 숲)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뭔가 알콩달콩 연애하는 느낌의 제목이다. 이제 만 3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쌓아가고 있는 ACC와 광주의 이야기다. 2015년 11월 25일.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발전소’를 목표로 ACC가 문을 연 지 어느새 만 3년이 흘렀다. 새해를 맞아 개관 4년 차를 향해 가는 ACC. 지금까지가 새로운 도전 속에서 ACC만의 길을 찾아온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동안의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지역에 더 깊게 뿌리내리는 시간일 것이다. 지난 3년, 결코 쉽지 않은 날들이었다. ACC를 광주의 새로운 희망으로 여겼던 지역민들의 기대와 국가기관으로서 광주만을 바라볼 수 없는 ACC의 정체성 갈등. 그로 인한 지역 단체들과의 불협화음도 피할 수 없었다. 서로의 기대와 입장 차이로 인한 어쩌면 예정된 갈등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소모적인 시간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갈등을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ACC가 지역 속에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개관 4년 차,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제법 잘 어울리는’ 사이를 향해 가는 ACC와 광주시. 지난 연말, ACC와 지역이 함께 손잡고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특별한 자리가 있었다. 바로 <문화전당과 지역. 상생과 협력을 위한 여는 자리.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시간이다. 그동안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 정상화를 위한 시민연대’로 활동해왔던 광주지역의 여러 시민단체들과 ACC, 아시아문화원, 광주광역시 관계자 등 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상생과 협력을 약속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소통 네트워크 구축의 출발점이었다. 이 만남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시민여론조사, 의견 수렴, 민관이 함께 하는 라운드 테이블 등 다양한 소통 통로가 열릴 예정이다. ACC에 대한 광주시민 각계각층의 생각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소통 채널이 갖춰지는 것이다. 그동안 ACC에 보내주었던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만큼, 이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인사말부터 훈훈하고 화기애애했다.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2018년 12월 5일. ACC레스토랑 숲)




「이진식 ACC 전 당장 직무대리」
“2018년 광주시민들이 아시아문화전당을 살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상생과 협력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전당은 12월18일부터 19일까지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결성식(아시아컬처마켓 파트너스 데이)을 합니다. 광주시민 모두가 아시아문화전당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라 생각합니다. 2019년 힘차게 잘 어울렸으면 합니다.”

「이경윤 아시아문화원 민주평화교류센터장」
“우리 동네에서 먼저 예뻐해 줘야 다른 동네에서도 예뻐해 주고 다른 나라에서도 좋아해 줄 것 같습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이제 3주년이 됐습니다. 광주에서 가장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허달용 광주 민예총 회장/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 정상화 시민연대 공동대표」
“정말 아름다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사랑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겠죠. 사랑하기 위해서 열심히 사랑싸움도 하고 나들이도 가고…. 함께 가족이 되어가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박향 광주광역시 문화관광 체육실장」
“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만의 전유물이 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광주에서 가장 먼저 사랑해줘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랑할지, 어떻게 어울려 갈 것인지 서로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같이 손잡고 가겠습니다.”











딱딱한 토론회가 아니라 시작부터 사랑과 가족, 예뻐하고 아껴주기 등 따뜻한 단어들이 이어졌다. 지난 3년이라는 시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쌓아왔던 깊은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말들이었다. 갈등과 오해도 있었지만 이제는 가장 든든한 가족으로 거듭나고 있는 ACC와 광주. 지난해 5월에 결성된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 정상화 시민연대’ 활동가들의 감회도 새로웠다. 특히 문화활동가인 정두용 청년문화 허브 대표는 2018년 ACC의 지역에 대한 상생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두용 청년문화 허브 대표/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 정상화 시민연대 집행위원」
“지난 5월에 시민이 주체가 돼서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를 만들어가자,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시민연대가 결성되었는데 반년이 넘는 사이에 전향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상생과 협력을 위해서 꽤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이제는 정상화 시민연대가 아니라 활성화 시민연대, 상생의 시민연대로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지난해는 ACC가 그 어느 때보다도 지역과 함께였던, 지역 속으로 들어왔던 한해였다. 그동안의 소통 부족이라는 걸림돌을 허물고, 지역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전달되는 행보들이 이어졌다. 광주광역시와 동구청과 본격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고, 광주문화기관협의회에 이름을 올렸으며, 광주 지역축제에 공간을 활짝 열어 서로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또한 지역문화 단체들과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지역예술인 초청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교감을 높여왔다. 지난 12월 18, 19일에 열렸던 ‘아시아컬처마켓 파트너스 데이(ACM)’는 광주를 아시아문화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창조적 파트너십을 결성하는 자리로, 앞으로 지역과 함께 하는 문화공동체 활동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자리에서는 이렇듯 ACC가 지역 속에 실질적으로 뿌리내렸음을 실감할 수 있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ACC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앞으로의 기대감이 전해지는 한마디 한마디였다. 특히 ACC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아시아문화전당은 왜 이렇게 복잡한가요’ ‘아시아문화전당 홍보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광주의 독특한 문화행사를 보고 싶어요’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그중 아시아문화전당의 복잡성과 홍보에 관한 내용은 광주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Q. 아시아문화전당은 왜 이렇게 복잡한가요@f3
A. 이진식 전 당장 직무대리 : 전당을 복잡하지 않게 느끼는 방법은 첫째, 마실 오듯 자주 오는 방법이 있다. 둘째, 스마트하게 접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당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앱이 재생되는 지도서비스를 생각 중이다. 또한 안내 데스크가 잘돼있어야 하고, 자원봉사 시스템도 필요하다. ACC는 계속 변화해 갈 것. 따뜻한 애정으로 마실 오듯 자주 놀러와 주시길 바란다.

Q. 아시아문화전당의 홍보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A. 박향 광주광역시 문화관광 체육실장 : 가장 좋은 홍보는 입소문이다. 기본적인 홍보는 당연하고, 누군가 와서 감명을 받았다고 해서 입소문이 나면 사람들이 늘 수밖에 없다. 일단 전당에 관심을 갖게 하고 사랑하게 하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광주시민들이 그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










ACC의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제언들도 관심을 끌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너무 넓기 때문에 이동 편의를 위해서 미끄럼틀을 설치하자는 의견, 문화전당과 광주의 볼거리를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의견 등 알찬 내용들이었다. 그중 인상 깊은 몇 가지 의견을 꼽아본다.

「권옥희-광주시민」
“광주 하면 음식도 최고, 무등산 주상절리대도 정말 특이한 볼거리거든요. 광주의 음식과 주상절리대, 아시아문화전당을 함께 연계해서 외국인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하면 좋겠어요. 한국관광공사나 여행사와 연계해서 빨리 추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광주시민도 문화전당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참 애 터집니다. 광주시민들에게는 참 큰 복인데 그걸 누리지 못하고 있어요. 홍보를 많이 해서 외국인도 광주시민도 많이 찾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김태훈-우리 문화예술원」
“요즘 아시아문화전당에 와보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시설 자체가 딱딱하고 이동하는 것이 불편해요. 여기저기 샛길 지름길을 내서 잘 통하면 좋겠고, 큰 미끄럼틀 같은 것을 몇 개 해놓으면 문화전당 분위기도 좋아지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또 시민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자주 갈 수 있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주면 좋겠어요.”









이날 특별공연으로 신은미 화가의 ‘광주, 무등’이라는 동양화 퍼포먼스가 전체 모임과 잘 어우러졌고 2부에서는 네트워킹 파티가 이어져 편안한 분위기에서 많은 대화가 오고갔다. 서로에 대한 덕담과 칭찬도 자리를 훈훈하게 했다.

「정두용 청년문화 허브 대표/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 정상화 시민연대 집행위원」
“문화활동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쓴소리를 많이 해왔는데요, 제가 1년 전부터 느끼는데 전당의 문화콘텐츠는 한 시민으로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적당한 가격으로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저 같은 문화 마니아들을 전당을 사랑하는 활동가로 만들면 좋겠어요.”

「이진식 ACC 전 당장 직무대리」
“약 800만 명 정도가 전당을 와줬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마니아가 쌓여가고 있는데…. 아시아문화전당, 이 공간을 통해서 엄청난 사람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전당의 건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키워낼 것인지가 핵심이죠. 십 년이 지났을 때 아시아문화 중심도시가 실현됐다는 전제로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이경윤 아시아문화원 민주평화교류센터장」
“2018년 많은 청년기획자들과 열 차례 정도 간담회를 갖기도 하고 마음을 열고 같이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당을 예쁘게 만들어볼까 고민하는 한 해가 됐어요. 우리 동네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거리에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전당이 있어서 동네 사람으로서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 해 한 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변화해왔던 ACC. 개관 4년 차를 맞아 올해는 ACC에게, 또 광주지역에 어떤 한 해가 될까. 지역과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만큼 그 어느 해보다 지역 속에서 빛이 나는 ACC가 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그 빛이 전국으로, 아시아로 뻗어 나가는 ACC가 될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 이날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자리에서 모두의 마음속에 새겨진 바람이 아닐까 싶다. ACC의 한 걸음 한 걸음이 기대되는 2019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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