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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건축 : 통코난 아시아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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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는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시각화할 것인가?

ACC 아시아문화연구소는 지난 몇 년 동안 아시아의 문화유산을 수집·조사·연구해왔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Heritage)’는 ACC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여 현재의 시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화된 유형·무형·자연문화유산의 지속적인 수집과 더불어 보존된 문화유산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접근 방법과 형식을 고안하는 일이다.


원형의 보존에서 문화유산의 디지털화로



기존의 아시아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는 주로 과거의 문화 원형을 보존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그동안 아시아의 건축은 주로 사원이나 궁성과 같은 권위건축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되어 주로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의 측면에서 논의되어 왔다. 아시아문화연구소는 현재 존재하며 여러 변화를 거치고 있는 아시아의 건축물을 새로운 방법으로 기록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인도네시아의 통코난'이다. 인도네시아는 자바, 발리, 술라웨시 등 18,10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각각의 섬마다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인도네시아를 이루고 있는 여러 종족 중 술라위시 섬의 부족 토라자(Toraja, 고산족)는 ‘통코난’이라 불리는 독특한 건축 양식과 그들만의 장례풍습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갈루구 두아 마을 항공사진

전통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갖는 건축물, 통코난(Tongkonan)





통코난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중부 산간지대에 거주하는 토라자족의 전통가옥이다. 이 건축물은 생활공간을 지면보다 높인 고상 주거형태이며, 지붕의 상승감이 강조되어 있다. 지붕의 형태는 용마루 끝단이 높이 솟아있어 말안장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고, 건축물 외관에 걸려있는 물소뼈 장식과 전통 문양이 특징적이다. 또한 이 건축물은 3개의 층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지역 고유의 우주관에 따라 하부(지하)세계, 중간(인간)세계, 상부(신화)세계로 의미화된다.

통코난은 수백 년 동안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산악지역의 토라자족에 의해 지속되어온 역사성을 대변하는 건축물로 오늘날에도 이 곳에서 그들의 삶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성을 갖는다. 이 건축물은 시대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따라서 통코난은 과거 토라자족의 전통 건축이자 인도네시아 근현대 건축의 한 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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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라와 마을 통코난 살라싸 (오)케테 케슈 마을의 통코난

통코난의 현재에 접근하기



아시아문화연구소는 2018년 8월에 이 곳을 직접 탐방하고 조사팀과 실측팀이 나뉘어서 통코난의 현재에 접근하고자 했다. 조사팀은 현지 마을에서 통코난 신규 건축 공사장 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술라웨시 현지 건축물을 비롯하여 자연, 지리, 문화, 역사에 관한 연구 및 조사를 수행하였으며, 실측팀은 이를 최첨단 3D 스캔 및 모델링, 360VR 등의 기술로 기록하고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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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코난 연구팀 현지조사



실측팀은 통코난을 기록하기 위해 문화재 기록화 사업에 널리 쓰이고 있는 사진측량 기술을 활용하였다. 사진측량은 대상을 촬영한 이미지와 측량 대상 간의 3차원적인 기하관계를 설정하여 2D 이미지로부터 3D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처럼 통코난의 전체 외관을 사진측량을 통해 기록한 후, 후처리 과정을 거쳐 생성한 3차원 모델 데이터를 활용하여, 여러 형태의 산출물을 제작하였다. 여기에는 3D 실감모형, 정사영상, 렌더링 이미지 등이 포함된다.

대상물 3D 스캔 과정

또한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스티칭(Stitching, 카메라에서 촬영된 여러 개의 영상을 이어 붙여 구형태의 영상을 생성하는 과정)하여 360도 모든 방향을 재현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VR 영상촬영이 수행되었으며, 전체 전경 및 조감 사진 촬영, 지붕면 촬영 보완을 위해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도 함께 진행되었다.

3D 실감모형, 중간 결과물인 렌더링이미지, 3D 실측 데이터, 실측도면, 항공사진, 스틸사진, 동영상, 정사영상, 360VR 영상 등 이러한 문화유산의 디지털 아카이빙 형식은 그 대상을 더욱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자료의 한 형태로서 문헌고찰, 연구사 정리, 현지조사, 인터뷰 채록 등의 전통적 조사방식과 함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에 대한 활용은 3D 프린팅, 아시아 건축 관련 학술자료, 교육, 아시아문화 관련 전시, 3D 가상 체험 등 다양한 방향에서 가능할 것이다.

아시아의 문화유산을 가상현실로 체험하다




지난 3월 6일부터 31일까지, 창조원 복합2관에서는 인도네시아의 통코난을 가상현실로 재현하여 시범적으로 보여주는 ‘ACC 디지털 헤리티지 쇼케이스’가 열렸다. 관람객은 VR기기를 착용하고 일정 구역 안에서 바로 눈앞에 VR로 구현된 인도네시아의 통코난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 가지 않고도, 통코난의 이곳저곳을 걸어 다니면서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세히 보거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기구를 타고 통코난의 지붕 위에서 내려다보는 등 가상현실로 아시아의 건축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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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디지털 헤리티지 쇼케이스 시연




이렇듯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우리가 간직할 수 있는 문화유산의 범위를 확장한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감각적 영역 또한 확장시킨다. 쇼케이스는 아직 실험적 단계이지만, 향후 아시아 연구 자료 및 디지털 아카이빙의 축척과 더욱 발전된 가상현실 기술의 만남은 앞으로 우리의 인식체계와 사고방식을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

- 자료제공 : 『아시아의 건축: 인도네시아의 통코난』 , 아시아문화연구소







  • . 소나영 nayeongs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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