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상호 간 문화와 음악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아시아 국가의 통합과 협력 그리고 독창적인 무대로 아시아를 상징하는 대표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 2009년 창단 이후,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2016년 ASEM 문화장관회의 등 굵직한 행사에 초대되는 등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특별공연으로 무대를 장식하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만의 아시아성을 담은 대표 콘텐츠가 되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무대 뒤에는 공연의 비전과, 운영방향 등 추진 전반을 기획하는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가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과 ASE M(동남아시아국가연합)측 공동위원장, 대한민국과 ASEM 회원국 등 11개국의 정부관계자들과 음악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이다.

그 중 삼앙 삼(Sam Ang Sam) 공동위원장은 초기 준비단계부터 오케스트라 창단, 그리고 지금까지 쭉 함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 창설 이후로 공동의장직을 두번째로 연임하고 있는 그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벌써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의 공동의장으로 두 번 연임하고 계신데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현재 캄보디아 문화예술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에는 2009부터 합류했습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Asia Traditional Orchestra) 및 아시아전통 실내악단(Asia Traditional Ensemble)과 관련해서 어느새 9년째 함께 하고 있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의 공동위원장으로 두 번 연임하여 일해 왔습니다. 사실 오늘 바로 재연임이 되었고, 이로써 세 번째 기수로 다시 공동의장으로서 역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공동의장으로 임명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동료들의 관대한 응원과 지지 덕이죠. 저를 향한 믿음도 있고요. 저는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리더쉽, 아이디어와 비전과 관련해서 활동적인 멤버 중에 하나기도 하고, 작곡가, 지휘자 그리고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가 중점으로 하고 있는 일을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한국과 10개의 아세안 국가로 구성된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 음악위원회에서는 각 나라마다 한명의 대표 공무원과 한명의 음악전문가를 위원회 회원으로 임명합니다.  음악위원회는 오케스트라의 비전을 세우고 계획을 지휘합니다. 우리 위원회는 정말 능동적이고 폭넓은 비전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케스트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예를 들면, 올해의 위원회 회의를 조금 전에 끝냈는데요. 지난 10년을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존재와 그간 일, 그리고 성취했던 것들을요. 이제 우리는 새로운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공연의 역사도 어느새 9년이나 되었는데요.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를 향한 여정과 그간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가 2018년이면 벌써 1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난 시간은 놀랍게도 눈 깜짝 할 사이 지나갔습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실 텐데요. 우리가 일하는 동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음악과 한국, 아세안 국가가 함께 한다는 맥락성입니다. 함께 모이고, 자원과 전문성을 나누고, 강점을 발견하고 경험을 나누는 경험이요. 이것은 모두 ‘조화’에서 나옵니다. 음악은 이 조화입니다. 조화라는 것은 인간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쌓고 우정을 쌓는 일이지요. ‘우리가 함께 한다.’ 이것은 단순히 음악을 할 때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정이라는 관계를 말합니다. 자매애이자 형재애죠. 서로로부터 배우고, 각자의 다리가 되어줍니다. 하나의 커뮤니티가 하나의 기적인 것입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는 아시아의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것을 표현할까요? 사람들은 이를 두고 ‘멜팅팟(용광로, Melting pot)’이라는 개념으로도 부르더군요. 저는 그것보다는 샐러드 볼(Salad Bowl)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각 국가가 재료라고 생각해요.  위원회는 이 오케스트라 속에서 그 재료들을 잘 버무리는 일을 하고 있고요.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업 중 가장 오래되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지난 10년간의 업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큰 업적은 ‘Humanity(인간성)’이지요. 사람으로부터 사람, 음악가로부터 음악가를 연결하는 이 모든 것이 중요합니다. 여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기억에 남는 것은 오직 함께 했던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로는 어제 공연에서도 그랬듯이, 공연이 시작하고 공연을 할 때 정말 신이 납니다. 서로의 음악에 대해 배우고, 악기를 익히고,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지요. 자, 이제 거의 10년이 지났어요.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도 변혁과 혁신이 필요합니다. 각 국가의 지역을 넘어, 이제 세계로 더 멀리 항해해야합니다.




음악은 휴머니스틱 활동입니다. 과학이나 프로그래밍이 아닙니다. 이 인간적인 부분이 중요합니다. 서구의 음악은 일정한 형식이 있지만 우리의 아시아전통오케스라 의 음은 굉장히 유동적입니다. 인간적인 부분은 중요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하는데는 다양성의 통합니다. 다시말하면 '통합의 다양성', 또는 추함과 아름다움의 통합이죠. 개별적인 것에는 집중하지 않습니다. 그 조화와 통합의 결과를 보는 거죠.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각 나라마다 조율법이 다른 것 만큼,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음악의 스케일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는 몇 번째 방문이신가요?

저는 아시아문화전당에 벌써 10번째 이상 방문했습니다! 심지어 이 곳이 지어지기 전, 그냥 땅이었을 때도 방문했으니까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막식에서 공연도 했어요. 이 곳이 원래는 정말 넓은 땅밖에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크게 성장했다니 놀랍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한국이 이런 특별한 시설을 지었다는 게 너무 놀랍습니다. 이런 큰 예산을 가지고 큰 문화기관을 건설한다는 것은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에서도 어려운 일 일겁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함께 공연을 하고, 실험을 하고, 토론을 열어 논의를 하는 여러 경험들을 했는데요. 이 모든 경험은 정말 놀랍습니다. 이런 좋은 시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한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그 동안 아시아의 협력과 통합에 실질적으로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제 장기적인 비전은 유럽 같은 서구사회로 향하는 것보다, 이제는 아시아로 향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가끔은 힘들고 큰 도전이 되지만, 우리는 이제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를 통해 여러 아시아국가가 하나의 공연에서 함께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하지만 앞으로 한국, 중국, 일본까지 세 국가가 아세안 국가와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시아무용위원회와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같은 국가를 포함하여 벌써 19개의 국가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도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직면한 과제를 생각해봐야겠지요. 어떻게 많은 국가가 함께 하나의 음악을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말이죠. 사실 이 부분은 오늘 오전 회의에서도 나온 이야기인데요. 저는 세부적으로 프로그램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참여 국가가 공연을 여러 개로 나눠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후원이 더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관대하게도 한국정부가 많은 예산을 지원해왔습니다. 앞으로 재정 부분에 관하여도 여러 방안을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질문을 하고 싶네요. 공동의장으로서의 활동이 당신의 삶에 미친 영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생은 나이에 상관없이 배움을 통해 늘 성장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함으로써, 그들을 배우고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죠.  바로 제가 오케스트라에서 배운 것이 이 점입니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작곡가로서도 음악가로서도 스스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에 익숙해졌고요. 우리는 한국의 리더십을 경험하고, 좋은 사운드 시스템과 시설을 갖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극장에서 작업할 수 있었기에 많은 곡을 작곡할 수 있었고, 음악적으로도 성숙했습니다. 









음악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전 15살 때부터 음악을 했어요. 저는 아직도 활발하게 연주를 합니다.
심지어 세달 전 경기도에서 열린 음악축제에 연주자로도 왔었는걸요. 
음악은 제게 너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음악과 함께 사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ACC 웹진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대학교에서도 근무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늘 다음 세대를 세우기를 고대합니다. 미래는 다음 세대에게 달려있습니다. 다음세대는 윗세대의 본보기로 봐야만 하고 그들의 유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음 세대는 그 것들을 소화하게 되는데요. 세계화 시대,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로컬로 행동하세요!  Think Global, Act Local!”

캄보디아적인 것, 한국적인 것, 아시아적인 것. 이 것이 바로 다음 세대에게 인도하고 싶은 것들이죠. 우리가 이러한 의무와 책임감을 다함으로서 다음 세대에게 귀감이 될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ACC웹진 이지영(글) 송성실 류길재 김보경(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