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웹진

이진식 ACC 전당장 직무대리 인터뷰 나의 긍정! 당신의 진심에 가 닿기를!


이슈&뷰

평화(平和) 2020년 ACC가 전면에 내세운 핵심가치이다. 지난해 누적관람객 천만 명을 채운 ACC가 개관 5주년이자 5·18 40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창·제작에서 유통까지 전당의 주요 기능을 담은 ‘실험적 문화 창조의 산실’, 누구나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공감과 치유의 문화동반자’, 아시아와의 교류와 상생 기반인 ‘아시아를 잇는 문화 허브’라는 3대 추진전략과 10대 중점과제는 이미 제시되었다. 문제는 이 유쾌한 문화 실험을 이끌고 갈 철학과 마인드! 올해로 취임 3년을 맞이하는 이진식 ACC 전당장 직무대리와 함께 어제와 오늘 ACC, 그리고 미래의 ACC가 추구해야할 가치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2020년 ACC!
평화를 키우고 문화로 함께 성장하다!
광주의 발전을 견인하는
소통과 연대의 중심 ACC

Q. 올해 전당의 기치랄까요? ACC의 2020년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계세요?

A. 금년 ACC의 기치는 ‘평화’예요. 1년 동안 ACC는 ‘평화를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가 되는 거예요. 이 평화는 사람이 만들어갑니다. ‘사람은 만남을 통해서 성장한다.’ 소설 [상록수]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어떻게 보면 사람에 의해서 세상을 만들어가는 거거든요. 저는 사람이 핵심이라고 보거든요.

Q. 그래서 일까요? 전당장 취임 이후 ACC가 좀 더 지역 사회와 활발하게 교류하는 느낌입니다?

A. 그렇게 느껴지십니까?

Q. 네. 특히 올해 초 지역 기관 아홉 곳과 MOU를 맺기도 하셨잖아요?

A. ACC만 가지고 관련 생태계를 다 바꿀 수는 없어요.(지역 기관과의 MOU) 역시 이해 당사자인 관계자들을 다 모아서 변화를 시작한 거예요. 올해도 동구청과 함께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계획이에요. 궁극적으로는 예술 관광이거든요. 인권, 문화, 평화라는 키워드로 상품화가 될 건데요. 이 키워드들, 이 엄청난 콘텐츠를 광주는 다 가지고 있어요. 단지 제대로 꿰고 만들어내는 선수가 없었던 거죠. 저는 그 역할을 하고 싶어요.

Q. ACC의 지역 상생, 동구청하고는 이미 경험하셨잖아요?

A. 그렇죠. 주차장, 협력가게라는 성공사례가 있었죠. 작년에 ACC 주차장을 개방하면서 협력가게 130개를 지정하고 협력가게에 오신 손님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면 상권이 활성화 되면서 불법주차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죠. ACC의 입장에서는 주차장 가동률을 높여줄 수 있고요. 지역이 윈-윈 할 수 있는 적극행정의 성공사례이고 실질적인 효과도 좋았어요.

Q. 그렇다면 올해 ACC가 계획하고 있는 지역상생은 어떤 그림입니까?

A. 제가 ACC에 2018년 3월 12일자로 왔는데요. 횟수로는 3년. 만 2년을 거의 다 채우고 있습니다. 저는 잊지 않고 있는 것이 뭐냐면 ‘광주의 꿈’입니다. 전당을 짓는 게 광주의 꿈이 아니에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만드는 게 광주의 꿈이에요. 그것은 곧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 인권, 평화라는 관점에서 많은 사람과 상생, 공존, 번영을 이뤄나가는 것이죠. 광주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자원, 사람들에 대한 관점이 궁극적으로 광주를 향한 것이 아닌, 광주 밖으로 나가야하는 것이에요. 아시아 쪽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데요. 문화도시로 성장 하려면 지역 사회와 협업하는 구조가 절대적이에요.

좀 전에 얘기했던 협력가게와 주차장 개방은 성공사례고요. 이제 하늘마당의 쓰레기 문제도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하는 문제인데요. 하늘마당에는 쓰레기통을 아예 만들지 않았고 앞으로도 만들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쓰레기통을 만드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은 ‘버려도 된다.’ 이런 생각을 해버려요. 쓰레기를 안 생기게 하는 게 중요해요. 그러려면 생산자인 협력가게, 가령 치맥 가게에서 생산을 할 때 쓰레기를 안 생기게 하는 전략을 써야합니다. 협력가게들하고 문화 도시의 틀에 맞게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 타 도시에서 벤치마킹하고 광주의 사례를 전파 확대시키는 중요한 사례가 되는 거예요.

Q. 굉장히 생활밀착형으로 고민하시네요?

A. 문화는 생활이니까요. 그리고 현수막을 정리해야 해요. 도시 사진을 찍어보면 현수막 천지예요. 사실 광주는 예쁜 도시인데 현수막이 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수막을 부착하는 공간을 따로 지정해서 게첩하면 되는 거죠.

ACC가 이끌고 광주 전역에서 꽃피울
생활 밀착형 문화!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위한 씨앗뿌리기
지역 문화 자원 아카이빙과 연대!

이미지 설명

Q. 생활 속의 작은 것들까지 도시디자인의 개념으로 포함시킨다는 것, 그 구체적인 실천으로 동구가 선도하고 그 안을 ACC 내겠다. 이런 맥락이겠네요?

A. 그렇습니다. 올해 지역 협력 부분이 뭐냐면 광주의 문화예술기관들 중에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어요. 가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런데 그 수장고에 가보면 엄청난 자원들이 있어요. 그것을 전자화 시켜서 원판은 판매되더라도 작품의 출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마치 아이가 태어나면 호적에 등록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 자원들이 광주 산(産)이라는 것을 등록하는 시스템이 광주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들이 도시에서 쌓일 때 실질적인 테마의 거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단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광주의 사설 미술관, 박물관과 함께 10대 문화상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 작품의 전자화를 해야 해요.

Q. 아카이빙도 해야 하고요?

A. 결국은 아카이빙이에요. 그래서 문화정보원이 중요한 거고요. 문화정보원에 들어와야 할 지역 자원을 고민하는 거예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매일매일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고 조각을 하고 있고 글을 쓰고 있거든요. 그것들이 책, 그림이라는 형태로만 존재한다면 또 다른 형태의 가능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Q. 미래의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거죠?

A. 그렇습니다. 또 한 가지가 2020년이 연극의 해입니다. 그런데 광주의 소극장을 생각해보자고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심지어는 이런 얘기까지 들어요. ‘관객 3-4명만 앞에 두고 공연을 한다.’ 우리도 공연장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그 분들의 마음은 어떨까 너무나도 공감되죠. ACC에서 창 제작을 올렸더니 시민이 안 오고, 안본다고 그러면 어떤 마음인지 상상할 수 있잖아요.

지역 연극인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분들과도 협업하려고 합니다. 지역 연극인들에게도 열린 마인드를 부탁드리죠. 왜냐면 자기 공간만 생각하지 말고, 배우나 극단 대표님들이 ACC의 파트너가 돼서 여기서도 협업을 해보는 거죠. 서로 넘나들기를. 그리고 ACC의 올해 주제가 ‘평화’인데 평화의 주제로 같이 공연물을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ACC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ACC에서 그걸 시리즈로 올린다면 그게 연극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ACC의 음악, VR, 무용, 연극
세계로 뻗어나가다!
ACC의 문화콘텐츠가 빛날 2020년!

이미지 설명

Q. 공연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올해는 ACC에서 만든 콘텐츠 중에 유통을 기다리고 있기도 한데. 기대가 크실 것 같습니다?

A. 중앙아시아의 신화 설화를 가지고 그림책, 공연 등으로 유통을 시켜왔는데 반응이 좋았고, 이제는 아제르바이잔까지 확대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음악인데요. 특히 전통음악인데요. 국악을 오케스트라의 메인음악으로 하고 아시아 전통음악을 더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인도네시아를 진출했고 이번에 말레이시아와 미얀마까지도 염두하고 있어요.

타투비야라는 아시아 탑, 불상, 건축 등의 문화자원 VR이 러시아로 진출하기 위해서 준비 중입니다. 아시아무용단 ‘몸짓’도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요.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요. ACC에서는 매년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하는데요. 문학은 모든 콘텐츠의 종합선물세트잖아요. 문학을 출판으로 끝내는 게 아니고 문학페스티벌을 통해서 선정된 아시아문학상 작품을 활용하는 겁니다. 작년에는 베트남 작가 바오 닌의 [전쟁의 슬픔]이 선정됐는데요. 베트남 참전국인 대한민국의 도시 광주, 특히 올해는 광주의 5·18이 40주년인데요. 전쟁의 슬픔을 사랑으로 극대화시킨 바오 닌의 작품을 5·18 40주년과 연결시켜서 ‘아시아의 달’이라는 공연을 만들었어요. 그 공연을 세계 4대 극단 중 하나인 오딘 극단(덴마크)과 공동 제작하고, 광주시민과 광주 소극장, 배우들을 같이 참여시키는 것이죠.

Q. 의미, 콘텐츠, 지역성을 모두 다 연결시키는 커다란 프로젝트네요?

A. 융합을 시키는 거죠. 10월에 예상돼 있는데요.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해보지 못한 것을 광주가 먼저 실험을 하는 거예요. ACC는 실험적 문화발전소이니까요. 이를 통해서 ‘광주에서 저런 걸 만들어내는데? 그럼 내 아이디어를 광주에서 실현시켜야겠다. 협업 해야겠다’ 하면서 창작자들이 고무되지 않겠어요?

광주의 5·18과 세계가 만나는
가장 품격 있는 방법, 문화!

이미지 설명

Q. 광주가 진정한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뭘까요?

A. 광주가 문화도시가 된다는 것은 모든 영역에서 문화적 색깔을 입혀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지하철 역사의 변화를 시도한 건데요. 지하철은 단순히 교통수단이기 보다는 문화플랫폼이자 커뮤니케이션 공간입니다. 제가 명예역장도 되고 시민과 소통도 하고 업무협약을 해서 문화전당역을 아시아 터미널 역으로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상행선, 하행선이 있는데 현재의 자연 지역명 옆에 ‘태국역’, ‘베트남역’ 등으로 지정을 해놓자고 의견을 냈죠. ACC에 관련국의 손님이 오면 모시고 가고, 사진촬영도 해서 무형의 콘텐츠를 채워가게 하면서 그 곳을 명소로 만들자는 거죠. 광주시에 2만 2천명의 외국인 살고 있는데요. 2만2천명의 놀이터, 쉼터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ACC와 지하철 문화전당 역사도 쉼터가 될 수가 있는 거죠.

Q. 그분들은 어쩌면 가장 적극적인 메신저 역할을 하시는 거니까요?

A. 광주의 2만 2천명의 외국인 중의 절대다수가 아시아인인데요. 1만 6천명의 아시아 근로자와 4천 3백 명의 고려인, 3천 5백 명 정도의 유학생이 있어요. 매일 우리가 SNS으로 뭔가를 하는 것처럼 그들도 그렇지 않겠어요? 그들이 광주 살이를 하면서 광주에서의 삶을 친구, 가족, 지인들에게 뭐라고 메시지를 보낼지 상상해보면 그게 과연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고민이 생깁니다. 그들이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야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의 진정한 중심기능을 하는 거예요. 그들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가 알아야한다고 봅니다. 민주, 인권, 평화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그 분들의 인권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광주의 글로벌한 미래를 고민하시는 거네요?

A. 그분들을 배려하는 공간이 필요해요. 지하철역에 ‘아시아역’들을 만든다면 그 역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진짜 중요한 건 그 뒷단이에요. 뒷골목에 그들의 공간이 생겨요. 그 공간에서 예를 들면 벼룩시장이 생기고 커뮤니티가 생기죠.

이런 비슷한 사례는 이미 광주의 역사에 있어요. 양림동입니다. 역사를 110년 전으로 돌려놓고 보면 현재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양림동이 당시에는 이방인들이 왔던 거예요. 당시에는 정말 낯선 풍경이었겠지만 지금은 전통과 근대유산이 공존하는 명소가 됐잖아요. 현 시점에서 100년 200년을 내다 볼 때 후대를 위해서 어떤 현대문화유산을 만들어줘야 하는가, 또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콘텐츠의 공간을 어떻게 남겨놓을 것인가 하는 측면을 고민해야죠. 그렇게 보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것은 광주의 엄청난 미래를 보장하고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이 되는 거예요.

Q. ACC가 중심이 돼서 그런 자원들을 어떻게 꿸 것인가, 그리고 아시아인들이 노는 판, 커뮤니티의 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 중이고, 올해가 그 원년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A. 바로 그 점입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데요. 공간적으로 광주를 가둬놓는 것은 1차원적인 서클밖에 안돼요. 광주는 이미 세계의 중심, 아시아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일본과 태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대다수의 나라가 식민지를 경험했어요.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들에게 경이로운 나라이고, 이 경이로운 나라에서도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견인한 도시죠. 경제, 문화, 스포츠, 정치적으로 본받고 싶은 나라의 현재를 만든 곳이 광주라는 것은 엄청난 매력 포인트입니다. 광주의 인권과 민주와 평화. 그 핵심은 자유인데요. 광주가 그 자유를 주겠다. 대신 문화적 포장해서 주겠다 하면 당연히 광주에 오겠죠. 왜냐, 광주의 핵심은 개방성과 포용성이니까요. 광주 자체가 아시아인들에게 ‘이런 세상’을 가져야한다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광주가 아시아인들에게 ‘너도 표현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주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요. 그들을 십시일반으로 도와주고 하면서 광주가 아시아문화 핵심허브로 가야한다는 겁니다. 이걸 ACC에서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고 싶은 거예요.

사랑하라! 표현하라! 실천하라!
광주 문화를 키우는 품앗이, <ACC 유료회원제>

ACC에서 아시아문화 감수성
그것이 바로 미래를 위한 투자다!

Q. 올해 ACC의 자신감이 읽혔던 부분이 바로 ‘유료회원제’였어요?

A. ACC는 도시의 다섯 개 영역에 콘텐츠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인데 예술의 전당처럼 수익을 내라고 해요. 아직 도시조성사업이 연계가 되지 않은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건데.... 수익모델이 고민이 되죠. 이런 관점에서 올해 ACC의 관람객을 300만 명을 목표로 잡았는데요. 일단 저희는 2만 원 권과 10만 원 권으로 양분을 하는데요. 10만 원 권을 선택하신 분은 라운지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있고요. 핵심이 어린이문화원인데요. 어린이문화원은 현재도 유료공간인데 5만 원 권을 따로 생각해보고 있어요. 연중 무료나 할인을 할 수 있도록 고민 중입니다. 유료회원제의 또 다른 고민이 데이터 분석입니다. 관람객들의 동선, 관람 행태, 선호프로그램의 유형적 분석을 통해 마케팅에 도입하려고 합니다. 관람객들의 관리적 측면에서 고민도 있고,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더 많은 참여적 기회를 드릴까 고민 중입니다.

Q. 유료회원제 하면 성공하실 것 같으세요?

A. 유료회원제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2020년에는 목표를 작게 잡았어요. 시범적으로 1천명만 확보한다. 유료회원제도 계속 변형이 될 겁니다. 사실 광주정신으로 접근해보면 이건 품앗이 정신입니다. 문화 복지적 관점에서 생일, 크리스마스, 명절 선물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죠. 또 고민했던 것이 광주상생카드와 결합형을 만들면 좋겠어요. 도시 관광 측면에서 연동해서 체험형으로 쓸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하고, 한편으로 광주시가 세제혜택을 많이 줘야합니다. 지역에서 문화소비를 많이 해줘야 광주에서 좋은 공연들이 많이 오지 않겠어요? 대구는 티켓 파워가 있는데 광주는 없다..라는 이야기, 소공연장이 안되고, 미술시장이 침체된 것이 다 이유가 있어요. 문화도시를 만든다고 하면 광주시와 시의회가 획기적으로 실험적인 행정을 해줘야하는데 다른 도시처럼 비문화적 관점으로 간다면 더디게 갈 수밖에 없는 거죠.

ACC에서 꼭 해야 할 것은 시민들의 아시아문화 인지도를 높이는 겁니다. 대부분 문화라고 생각하는,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은 서구적 베이스고, 대중매체의 대중문화 역시 서양문화의 영역이 많죠.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좌뇌와 우뇌가 있듯이 서양적 문화마인드, 동양적 문화마인드를 동시에 장착해주고 싶은 거예요. 특히 아이들에게.

ACC의 주인은 나!
우리가 먼저 ACC를 사랑한다면.....
긍정의 시선이 가져온
ACC의 놀라운 변화!

이미지 설명

Q. 전당장 취임하신 지 3년 되셨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어떤 것이세요?

A. 제 자신의 변화입니까? 광주의 시각의 변화입니까?

Q. 두 가지 다죠. 개인적인 마음의 변화도 있을 거고요. 광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도 있을 거고요?

A. 전당장 직무대리로 가라고 했을 때 제가 일주일 동안 고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고사를 하면서 뭘 하고 있었냐면 제가 ACC에 가서 해야 할 목록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한 6페이지 정도 나왔어요. 지금 그때 적은 리스트, 그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와서 각 지자단체장, 대학총장님들을 다 만났는데 만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때 광주 사회가 ACC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도의 부정이었습니다.

Q. 그렇죠. 냉혹했고 차가웠죠.

A. 제가 2003년도에 대통령께 아시아문화중심 조성사업을 기안했던 담당 사무관으로서 (ACC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당시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광주시가 뭘 얻었을까? 고민을 해보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저는 광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뭐냐면 전라도 말로 ‘짠해요’. 다들 먹고 사려고 자식들은 다 도시로 떠나버린 시골에 쓸쓸하게 남은 늙은 부모님을 보는 그런 기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건 우리 지역의 조카(청년)들이 고향을 안 떠나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어떤 전략이 있어야 하는가. 그들이 좋아하는 걸 하게 해주자. 젊은 친구들이 원하는 건 크레이티브한 거거든요. 자기들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거예요. 그래서 늘 이렇게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저희를 ‘부정’으로 보지 마십쇼. ‘긍정’으로 봐주십쇼. 제 머리 속에는 이미 ACC가 꽃 피워서 사람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확신을 가지고 긍정으로 밀고 가도 될까 말까하는데 광주자체에서 부정으로 얘기를 해버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렇게요.

광주에 예산을 주고 법,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은 밖에 있어요. 광주로 좋은 인력이 와야 하는데 광주가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보니까 안 오려고 하는 거예요. 그게 15년간 지속돼 왔던 거예요. 그래서 ACC에 대한 시각을 ‘긍정’으로 바꾸기 위해서 정말 노력했고, 지난 2년 간 지역 언론, 지역 분들, 그리고 광주시, 모두 긍정으로 바꿔주셨어요. 그래서 변화한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러면서 서서히 좋은 친구들이 와서 일을 하게 돼요. 제가 자주 광주정신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광주정신은 실험적이고 포용하고 남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잖아요. 더 많은 예산을 가지고 오고 더 많은 투자를 끌어 낼 수 있어요. 그렇게 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의 도시를 노래하고 찬양하고 가꾸고 해야 하는 거예요.

Q. 일단 우리가 먼저 사랑해야한다?

A. 그렇습니다. 사랑하는데 표현이 긍정적으로!

Q. ACC와 함께한 지난 2년 동안 ‘이래서 ACC가 꼭 필요하구나!’ 혹은 ‘ACC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구나, 잘했구나!’ 이렇게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면요?

A. 제가 거꾸로 질문해 볼게요. 지금 전당이 없다면 광주는요?

Q. 갈 곳이 없죠.

A. 바로 그겁니다. ACC가 없다면 광주시민들은 어떤 광주 살이를 하고 있을까요? 광주에게 ACC가 어떤 의미인지 더 잘 아시리라고 믿고요. 여러 장점과 기분 좋은 일들이 많은데요. 두 가지만 꼽자면 일단 아이들. 어린이 문화원이 유료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140여만 명이 오는데요. 여기 와서 재잘재잘 거리면서 엄마가 싸준 도시락 까먹고, 맘껏 뛰노는 그 아이들이 아시아적 감수성을 가지고 자란다면 20년 후에는 어떤 사람이 될까요? 상상만 해도 즐겁고, 엄청 좋습니다. 앞으로 아시아 시대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서구적 교육과 더불어 ACC에서 아시아적인 사고와 감수성을 장착해 준다면 세계 경영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현명한 길을 걷고 계신 거죠.

또 하나의 시선이 있습니다. ACC에서는 1년에 240개정도의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해요. 광주뿐만 아니라 외지에서도 오고 외국인들도 많이 와요. 외국인들의 시선에서 말씀드려볼게요. 세계 여러 도시를 경험했던 연주자들, 미술, 작가들, 연구자들이 멀고 먼 길을 거쳐서 ACC를 딱 만납니다. 놀래요. 대한민국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란 이런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그들의 시선으로 보면 건물이 올라가야 하는데 내려간 거죠. 전 세계에서도 이런 구조를 본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경이롭죠.

공간 안으로 들어와 봤더니 또 다른 거예요. 시설이나 여건 측면에서 결코 나쁘지 않아요. (시설이) 엄청 좋다는 것을 자기들이 강조를 해요. 문제는 우리 역시 선진화돼야한다는 거예요. 핵심은 뭐냐면 운영인력, 사람이에요. 다시 돌아가면 부정의 프레임에 갇혀버리면, 내부자들이 닫힌 구조로 일한다면 ACC의 생산성을 스스로가 막아버리는 거니까 그 부정의 프레임을 깰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내부의 변화와 혁신, 지역과의 동반상생을 강조하는 것이죠.

Q.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A. 통상 지상에 위치한 건물들의 옥상을 밟을 수 있는 사람들은 건물주 또는 그 안에 있는 분들입니다. 그들이 주인이니까. 하지만 ACC 옥상은 공원입니다. 밟는 자가 곧 주인입니다. 그래서 많이 올수록 이 건물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광주시민들도 오셔서 밟고 즐기셔야 주인이 됩니다. 이걸 남의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에요. 이게 내 것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와서 즐기면 이게 내 것이에요.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 . 최민임 samagg@hanmail.net
  • 사진. 황인호 photoneverd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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