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웹진

ACC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문학이 끝끝내 가야할 길에 대하여


이슈&뷰
이미지 설명

‘광주는 정의를 지키다 죽은 자들의 미래를 향해 촛불을 들고 있는 빛의 도시입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목숨을 던져 항거하고 ‘대동 세상’을 구현했던 5·18 정신을 담아,
평화의 문화를 가꾸기 위해 설립된 열린 공간입니다.’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취지문 중에서

이미지 설명

2020년은 5․18광주민주화 운동이 4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이다. 이 특별한 40주년은 문학과 작가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 것인가?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취지문은 작가들에게 있어 ‘오월광주’가 어떠한 존재인가를 짐작케 한다. 잠수함 속의 토끼처럼 시대와 가장 내밀하게 조응하는 작가에게 사회와 현실과 역사는 그 자체로 펜과 종이이다. 때문에 2017년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찾은 26명의 국내외 작가들은 한 마음으로 5·18 정신과 평화를 이야기했다. 문학의 본령이란 결국 작고 아프고 약한 것들에 귀 기울이며 함께 공존하는 세상, 즉 평화의 세상을 지향하기 때문일 것이다. 평화를 꿈꾸는 이들의 수호자, 아시아의 작가들이 5·18 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도 광주에 모인다.

이미지 설명
이미지 설명

당신이 알든, 모르든
세상 곳곳에서 소리도 없이
문학의 꽃비가 내린다
무심히 당신의 가슴을 울릴....
기어코 세상을 다시 일으킬!

문학은 성과를 지향하지 않는다. 다만 당신의 가슴에 가 닿을 뿐이다.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다 보면 그것은 어느새 집채만한 파도가 되고 해일이 되어 세상을 덮친다. 세상을 바꾼다. 5·18의 시들이 그러했고 5·18의 소설들이 그러하였다. 가슴에 소금처럼 남아 자꾸 짜디짠 눈물 짜내는 것. 그래서 함께 울게 하고, 함께 울다 보면 비로소 소금 앙금은 사라지고 우리에게 다른 내일을 직시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다. 지난 두 차례의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당신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는 소금 앙금들을 던져 놓았다.

이미지 설명
이미지 설명

제1회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몽골의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의 시들은 아름다운 번역과 함께 시집 [낙타처럼 울 수 있음에]로 출간되었고 우리는 참으로 순정한 언어, 진실한 마음과 마주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 가여울 만치 연약한 조국의
안쓰러운 대지에 터지며
뜨거운 내 온 마음의 날개를
그리스도의 손바닥, 발끝처럼
쾅쾅 십자가에 못 박는다!
「시대의 양심」 중에서

나뭇잎의 아우성은 너의 말인가, 바람의 말인가?
가을의, 마음을 술렁이는 고요는 너의 침묵인가?
자취가 끊어진 새들이 남겨놓은 여운인가?
-「나무」 중에서



이미지 설명

담딘수레 우리앙카이 시인의 시는 몽골의 이야기이자 아시아의 이야기, 그리고 세계의 이야기이다.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는 베트남 소설가 바오 닌.
베트남 전쟁의 고통과 아픔, 상처를 그려낸 [전쟁의 슬픔]은 아시아, 나아가 세계 모두의 슬픔이 되었다. 바오 닌 작가의 [전쟁의 슬픔]은 단순히 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올해 10월 ACC와 세계적인 극단인 덴마크의 오딘극단, 지역의 공연예술인들이 협업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바오 닌 작가의 수상 소감은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위상과 가치, 지향점을 되새기게 한다.



“저는 한반도 평화가 저절로 이뤄진 게 아님을 압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광주 5·18에 대한 증언들을 보았습니다.
평화의 기운은 이렇게 한국의 여러 세대가 감내한
고난과 고통, 희생과 상실의 길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 80년대 대학생, 지식인, 노동자의 분투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모든 이들에게 역사의 고귀한 자산이고
그런 험난한 투쟁이 있었기에 군사독재정권을 물리치고
오늘날 이렇게 자유와 민주, 평화의 시대를 만들고
경제, 문화 강국으로 세계에 우뚝 선 것입니다.”

“베트남의 모든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반대합니다.
저는 문학작품도 그래야 한다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저는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전쟁의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제가 산 세대의 잘못을 반성하고,
제 자녀와 손주 세대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평화와 민주, 자유를 위해
앞으로도 의미 깊은 작품을 써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바오 닌’ 수상소감 중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상 모든 문학의 길이 ‘평화’, ‘민주’, ‘자유’와 맞닿아 있음을 되새기게 해주는 바오 닌 작가의 수상소감처럼, ACC의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역시 ‘평화’, ‘민주’,‘자유’, ‘인권’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이미지 설명
이미지 설명

2020년,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노래할
[신화] 그리고 [여성]!
그 넓고 너른 품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100년이 잉태되길!

2017년에는 [아시아의 아침]을, 2018년에는 [아시아의 평화]를 노래하던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2020년 3회를 맞이해 ‘아시아의 달_아시아 문학 100년: 신화와 여성(가제)’ 이라는 주제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1,2회를 거치며 ‘민주’, ‘인권’, ‘평화’가 기본 바탕이 된 아시아문화페스티벌이 올해 3회를 맞아 ‘신화’와 ‘여성’이라는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1920년부터 2020년 지난 100년은 아시아 지역 대부분이 식민국가 및 자국의 독립을 위한 민주화운동을 경험했던 시기였다. 한마디로 길고 긴 밤의 시간. 이 밤을 지켜주는 것은 어쩌면 달이었는지도 모른다. 역사적 어둠을 극복하고 생명, 연대, 평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했던 아시아의 작은 불빛들은 어떨 때는 환하고 어떨 때는 사라져 버리는 달처럼 속절없이 명멸했다. 그러나 희미해질지언정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에 의지하여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마침내 아침이 당도했을 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달. 달은 이렇게 어둠 속에서는 우리를 인도하지만 태양의 아래에서는 자신을 숨긴다. 그것은 신화와 여성과도 닮아있다.

아시아 문학은 지난 100년간의 ‘달의 시대’의 아시아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해왔는가? 특히 태양의 남성성이 아닌 달의 여성성을 가진 이들은 아시아의 민주, 전쟁, 인권, 평화를 어떻게 바라보며 문학 속에 투영시켜왔는가? 그것을 담는 그릇이 바로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주제 ‘아시아의 달_아시아 문학 100년: 신화와 여성’이 아닐까?

올해 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이 특별한 주제 안에서 총 16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시아문학상의 세 번째 주인공이 선정되고, 시민들이 참여해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 수 있는 프로그램도 3개나 열린다. 아시아와 아시아, 지역과 지역의 다양한 교류, 작가들의 선언문 발표 역시 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공식 프로그램들이다. 10월 15일 부터 25일까지 ACC가 야심차게 준비한 아시아문화주간의 가장 특별한 행사,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아시아인들에게 바치는 문학의 만찬임에 분명하다.

약한 것. 작은 것. 사라지는 것. 그러나 다시 떠오르는 것. 2020년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달의 시대와 여인]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지난 100년 동안 켜켜이 쌓아 올린 아시아의 외향이 아닌,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고이고이 모셔놓은 속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본디 문학이라는 것이 그러한 것이기에!



  • 글. 최민임. samagg@hanmail.net
    사진. ACC 제공

    2020.04

다시보기

홀씨는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July, 2020

힐링으로 가는 커다란 문

July, 2020

십일간의 꽃잎들은 세상으로 날리고

June, 2020

<반갑습니다, 브런치 콘서트>

June, 2020

불혹의 5·18을 만나는 특별한 방법

May, 2020

ACC, 집에서 즐겨볼까?

May, 2020

말레이시아 대중음악 컬렉션 기획전

April, 2020

문학이 끝끝내 가야할 길에 대하여

April, 2020

올해 ACC 교육 프로그램, 어떻게 운영되나?

March, 2020

새로워진 ACC홈페이지! 편리해진 KIOSK

March, 2020

구독하기 팝업 타이틀
이메일 주소 입력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동의

1. 이용목적 :  '웹진 ACC' 발송
2. 수집항목 :  이메일
3. 보유기간 :  '구독 취소' 시 이메일 정보는 삭제됩니다.
4. 동의여부 :  개인 정보 수집 동의 후 '웹진ACC'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웹진ACC' 발송 목적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통해서도 '웹진ACC'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