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웹진

‘광주아트가이드’ 미술과 사람을 잇다


광주초이스

이번에는 어떤 재미나고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건네올까. 매달 초 반가운 친구를 기다리듯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어느 미술관에서 어떤 전시회가 열리는지, 어떤 작가가 자신만의 특별한 작품세계를 펼쳐 보였는지, 광주전남 미술 현장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 보따리처럼 매달 기다려지는 이야기보따리. 달마다 한차례 우리 지역의 따끈따끈한 미술 이야기를 배달하는 ‘광주아트가이드’다. 지역의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통로가 되고 문화 향유자들은 그냥 지나쳤을지 모를 문화예술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문화수도 광주의 한켠에서 미술과 사람을 잇고, 예술을 더 가까이 연결해주는 미술문화 배달꾼, 광주아트가이드를 소개한다.

우리 지역 미술 이야기 배달꾼,
광주아트가이드
창간 12년 차,
지역의 미술문화 나침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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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아트가이드 서동환 편집장

매달 첫 주, 광주아트가이드를 만난다.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탐방부터 미술관계자 인터뷰, 전시회 리뷰, 영화 속 미술 이야기, 문화 비평 코너와 음악칼럼, 해외 미술 현장 소식과 지역 곳곳의 전시공연 정보까지... 무가지 잡지지만 속은 알찬, 절대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갖고 있다. 광주아트가이드 한 권만 꾸준히 보아도 미술에 대한 안목이 한결 넓어질 것 같다. 올해로 창간 12년 차. 광주전남 미술문화의 나침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광주아트가이드. 가장 최근 발행한 2월호가 123번째 발행호다. “기록하지 못한 문화는 기억되지 않는다” 광주아트가이드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서동환 편집장이 12년 동안 광주아트가이드를 발행하면서 붙들어온 한마디다.

서동환 편집장 / 광주아트가이드

“광주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데 광주아트가이드가 나침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어요. 명색이 예향의 도시인데 우리 지역에 문화예술행사를 취합하고 홍보하는 잡지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역사는 문화로 기록되는 것이고, 기록하지 못한 문화는 기억하지 못하게 되니까요. 10년이 넘으니 기록이 되었고 그 기록은 여전히 진행 중이에요. 훗날 지역의 활발한 문화예술행사의 기록으로써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록하지 못한 문화는
기억되지 않는다
광주의 문화예술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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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의 도시이자 문화수도를 표방하는 광주이지만, 정작 지역에서 어떤 문화예술의 움직임이 있는지 그 정보를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인구대비 예술인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도시라는데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취합해서 전달해주는 매체는 부족했다. 광주아트가이드 발행을 시작할 당시인 2009년의 현실이다. 서울 인사동에 가면 서울의 문화예술을 안내해주는 다양한 가이드북이 너무 부러웠고, 대전에도 대전아트가이드가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였다. 광주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미술문화의 소식을 시민들에게 연결해 주는 미술 전문 소식지를 마음에 품은 것이... 조대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하고 디자인을 본업으로 삼고 있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일이기도 했다. 주변의 미술인 선후배들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설문조사를 거쳐 ‘광주아트가이드’ 발행을 준비했다. 의외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서동환 편집장 / 광주아트가이드

“6개월 정도 미술인 선후배들에게 물어보고 설문조사도 해보고 사전조사를 많이 했지요. 그때는 상당히 비관적인 의견들이 많았어요. 기존 잡지사도 망하는데 많이 버티면 일 년이나 가지 않겠느냐, 운영비를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 그런 말을 많이 들었죠. 그때 처음에 같이해보자고 힘을 실어줬던 분이 범현이 편집위원이에요. 막걸리 마시면서 광주아트가이드의 플랜을 이야기했을 때 흔쾌히 함께하시겠다고 하셨죠.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광주아트가이드 발행 때부터 12년 차에 접어든 지금까지 서동환 편집장과 함께 광주아트가이드를 지켜온 주인공, 범현이 편집위원이다. 미술을 전공한 소설가라는 특이한 이력이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위원으로 너무나 잘 맞아 들었다.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광주 전남의 미술가를 인터뷰하는 ‘작가탐방’ 코너를 맡아왔다. 그동안 그가 지면에 소개해온 작가들만 120명이 넘는다. 그들을 만나러 길 위에서 보낸 시간만큼 아트가이드에 대한 애정도 깊어갔다. 마냥 그 시간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다. 한편 문화수도 광주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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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아트가이드 범현이 편집위원

범현이 편집위원 / 광주아트가이드. 소설가

“서동환 편집장이 아트가이드 얘기를 했을 그 당시, 광주에 정확히 필요했던 일이었고 내가 작가 탐방을 도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함께하게 됐죠. 미술을 전공했는데 그림은 못 그리겠고 그림을 너무 사랑해서 떠날 수는 없고 그래서 그림을 글로 쓴다는 생각을 갖고 살았어요. 단순히 막걸리 마시다가 시작한 일이 40대에서 50대가 되도록 계속해가고 있네요. 처음 시작할 때 주변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가늘고 길게 가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미친 짓이었죠.(웃음)”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결국에는 옳은 일이었다.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원고료도 없이 자비 들여가며 미술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그림을 글로 풀어내 왔다.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작가들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일궈가는 숨은 작가들을 찾아다녔다. 소위 성공한 작가들이야 굳이 아트가이드가 아니어도 기회가 많으니, 아트가이드에서만큼은 숨어있는 보석들을 찾아 빛내주고 싶었다. 일반적인 미술평론처럼 어려운 글 말고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그림을 궁금해하고 전시장을 찾고 싶게끔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만나다 보니 10년 세월이 훌쩍 지났고 그 이야기들은 어느새 한 권의 책으로 묶여졌다. 범현이 편집위원이 만난 우리 지역 100명의 미술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글이 된 그림들’. 2018년 6월에 출판기념회를 갖고 작은 전시회도 열었다. 광주아트가이드 발행 10주년의 작은 결실이자 선물이었다.

그림을 글로 쓰는 소설가가
100인의 미술가를 만나다
발행 10년 차에 한 권의 책으로 묶인
광주아트가이드 작가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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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이 편집위원 / 광주아트가이드. 소설가

“작가탐방은 되도록 진정성을 갖고 활동하는데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을 소개하려고 했어요. 찾아서 발굴하여 인터뷰하고 아트가이드에 소개된 뒤에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작가탐방 코너를 연재하면서 만난 분들, 모든 분이 다 인상적이었고 모든 분이 다 특별했어요. 그중에 인생 친구가 된 사람도 있고요. 제가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인생의 빛나는 혜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트가이드를 안 만났다면 인생이 더 우울했을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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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아트가이드 편집회의

발행 12년 차. 그 세월만큼 광주아트가이드의 볼륨감도 두꺼워지고 지역에서의 존재감도 묵직해졌다. 표면적인 페이지 수도 늘었고 발행 부수도 초기에 2천 부에서 지금은 5천 부로 늘었다. 내용 또한 미술에서 공연, 음악, 영화 등 예술 전반적인 부분으로 품을 넓혔다. 무엇보다 초창기에는 잡지에 실을 전시 정보를 간신히 받아내는 형편이었다면 지금은 예약하지 않으면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나름 인기 잡지가 되었다. 서동환 편집장과 범현이 편집위원을 비롯해 9명의 편집위원이 묵묵히 열심히 뛴 덕분이다. 돈을 벌 욕심이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광주아트가이드의 태생부터 돈이 아닌 문화가 목적이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올 수 있었다.

이제는 지역의 공공재가 된
광주아트가이드
광주아트가이드를 통해
시민들의 삶에 예술이 깃들길

서동환 편집장 / 광주아트가이드

“수익사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재능기부로 생각하고 출발했어요. 지역사회 환원 차원으로 생각하고 편집위원들 원고료도 없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원고료 정도는 지급할 수 있게 됐으니까 만족하죠.(웃음) 광주아트가이드가 저 개인적으로는 브랜드 가치이기도 하고요, 훗날에 광주 미술의 아카이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범현이 편집위원 / 광주아트가이드. 소설가

“광주아트가이드의 발행은 저희가 시작했지만 이제는 사적인 영역을 떠나서 공공재가 됐어요. 아트가이드의 수명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거죠. 인간은 유한한 존재니까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힘닿는 데까지 계속해나가야 하지 않을지...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감동하게 되는데 광주아트가이드가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광주아트가이드는 지면으로는 매달 1일에 받아볼 수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유튜브도 시작했다. 광주에서 어떤 문화행사가 열리는지 어떤 작가들이 무슨 일을 꾸몄는지 궁금하다면? 광주에는 광주아트가이드가 있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작은 감동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광주아트가이드
gwangjuartguide.modoo.at
062-434-8615

  • 글. 유연희 heyjeje@naver.com
    사진. 황인호 photoneverdie@naver.com
    광주아트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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