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펼쳐라 그리고 움직여라

아시아문화지도 프로토타입 전시 [라마야나의 길]

아시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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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외국 드라마에서 대형 스크린을 손짓으로 움직여 정보를 탐색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저것이 정말 가능할까? 배우 대신 그 화면 앞에 서서 조작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한 벽면 크기의 대형화면 속 커다란 3D 지구를 내 손으로 움직이는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아시아문화지도 프로토타입 [라마야나의 길] 전시를 하는 ACC 예술극장 로비로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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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렉션 미디어월 [라마야나의 길]

ACC는 문화정보원에서 수집한 수많은 아시아 문화 자료를 활용해 사용자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광주과학기술원(한국문화기술연구소)과 협업으로 인터렉션(상호작용), AI(인공지능), UI(사용자 제스처 인식), lot(사물인터넷) 등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체험형 인터렉션 미디어월 「아시아문화지도」 프로토타입 [라마야나의 길]을 전시 중이다. 「아시아문화지도」는 아시아의 신화, 전설, 민담, 민요, 서사시, 역사, 설화 등 고전적 장르뿐 아니라 소설, 영화, 다큐멘터리 등 근현대의 서사까지 포괄한 아시아 100대 스토리를 문화자원의 분포 현황과, 각 문화들이 이루고 있는 네트워크 모습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다. 그중 아시아의 대표적 서사시를 ‘라마야나’, ‘마나스’, ‘게세르’, ‘샤나메’, ‘천일야화’, ‘바리데기’의 6대 서사시로 구분하고 전파 경로를 따로 6개의 길로 나누었다. 이를 ‘아시아 스토리 로드’라 이름 짓고 그중 인도에서 시작한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길]을 첫 번째로 선보인다. 10월 27일(화)부터 11월 29일(일)까지 예술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라마 왕의 일대기'라는 뜻의 대서사시 「라마야나(Ramayana)」와 관련된 지역과 건축물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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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렉션 미디어월 [라마야나의 길 지도]

[라마야나의 길]은 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 더 넓게는 중국, 몽골까지 라마야나 대서사시가 퍼진 지역을 이은 길을 뜻한다. 대서사시 「라마야나」는 기원전 3세기경 처음 만들어졌으며 전체 7편, 2만4천구의 시구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발미키로 알려져 있고, 힌두교의 3대 주신인 비슈누신 아바타인 라마 왕자의 모험과 사랑을 담고 있다. 「라마야나」는 서양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 비견되는 아시아의 고전이다. 오랜 세월 아시아의 문학과 미술, 무용, 생활 등에 넓고 깊게 그 영향력을 펼친 고전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종교, 민족, 언어, 문화 상황에 맞게 변형되어 전해졌으며 인도네시아의 그림자인형극, 태국과 캄보디아의 궁중 무용극 등 다양한 공연예술로도 만들어졌다. 특히 아시아 전역의 건축물에서 벽화나 부조 등의 다양한 미술 작품으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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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지도 [라마야나의 길]을 탐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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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ZONE

큰 화면 앞에 막상 서면 그 크기에 놀라면서도 곧 이 화면을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두근거리기도 했다. 미디어월 옆에 세워져 있는 액션 가이드(Action Guide)에 간략한 작동법이 적어져 있지만 빠르게는 누군가 작동하는 것을 잠깐만 지켜보면 곧 방법을 알게 된다. 휴대폰 액정처럼 실제 화면을 터치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미디어월 앞 스팟존(SPOT ZONE)에 서서 손을 들어 자신의 손바닥을 화면에 인식시켜야 시작할 수 있다. 스팟존(SPOT ZONE)을 벗어나면 첫 화면으로 돌아가므로 탐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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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인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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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야나의 길

프로토타입으로 아직은 [라마야나의 길]만 탐색이 가능하므로 3D 지구본에서 ‘Southeast Asia’를 선택해야 [라마야나의 길]을 찾을 수 있다. 화면에 손바닥이 나오면 손을 들어 인식시켜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설명이 나올 때는 읽을 시간을 주기 때문에 장면이 바뀔 때까지 조금은 기다려 주기도 해야 한다. 라마야나의 길이 화면에 3D 지도로 나타나면 인식된 손으로 화면을 움직일 수 있다. 노란 화살표 길을 따라 좌, 우, 상, 하로 움직이면 4개의 건축물이 있다. 프람바난 사원, 함피의 비루팍샤 사원, 함피의 라마찬드라 사원, 인도 파타다칼의 비루팍샤 사원 등 라마야나 관련 대표 유적지다. 이 중 선택하고 싶은 유적 위에 화면의 손을 올리고 3초 이상 유지하면 그 건축물에 대한 정보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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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람바난 사원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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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람바난 사원의 부조 상세정보

3D 지구본에서 시작된 탐험은 점점 더 상세지역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우리가 찾아가고 싶은 곳으로 이끌어 준다.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그곳을 찾아가는 듯한 실제 여행의 설렘도 있었다. 지도에 나타난 3D 건축물들에 대한 상세정보와 라마야나와의 관계, 부조, 벽화 사진과 비루팍샤 사원의 현지를 항공촬영한 동영상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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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팍샤 사원 항공촬영 동영상 중

이제 누구나 볼 수 있는 단순한 정보는 의미가 없다. 그것을 잘 엮어 어떤 것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인터렉션 미디어월 체험형 전시 「아시아문화지도」 프로토타입 [라마야나의 길]은 ACC가 보유한 많은 DB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첨단기술과 결합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준다. 6개의 아시아 스토리 로드 중 [라마야나의 길]은 시작일 뿐이다. 5만 건이 넘는 아시아 문화 정보 자료들이 정리되어 담긴 완전체의 「아시아문화지도」를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거대한 3D 지구본의 아시아에 빼곡하게 들어찬 6개의 로드가 번쩍이는 미디어월 앞에 서서 무엇을 골라볼까 고민할 수 있는 날을 상상해본다. 높은 가을하늘에 연일 좋은 날씨가 계속되니 방문한다면 체험도 해보고 라마야나에 대해서도 알아갈 좋은 기회다. 역사와 건축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SPOT ZONE에 서 본다면 라마야나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넓은 예술극장 로비가 [라마야나의 길]을 찾아온 아이들과 어른들의 놀이터가 되어있을 모습을 그리면서 취재와 촬영에 흔쾌히 모델이 되어 시범을 보여주신 관계자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친다.

  • 글. 김옥수 mono755@daum.net
    사진. 황인호 photoneverdie@naver.com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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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부터 양림동까지…
도보로 하는 ‘문화나들이’
첫 코스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전 ‘유에민쥔:한 시대를 웃다’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출범한 뒤 첫 선을 보이는 전시여서 기대가 컸다. 국내에서 유에민쥔의 개인전이 열린 것은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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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전문가로 성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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