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문학의 메카 「카페 노블」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명혜영 대표와 신우진 사무국장

광주초이스




몰라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생각만으로도 머리부터 아플 것 같은 것 중 하나가 인문학이다. 문학, 사학, 어려운 개념어들로 정의된 철학까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곳, 학교가 아닌 카페에서 시민들과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곳, 「카페 노블」을 찾아가 보았다. 전남대학교 정문 근처 골목 2층에 「카페 노블」이라는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은 카페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카운터, 주방, 테이블이 있고 그 안쪽으로는 삼면을 채운 책장과 커다란 책상과 의자들이 있어 넓은 회의실처럼도 보인다. 이곳이 ‘리얼리티 인문학’을 펼치고 있는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의 아지트다. 「카페 노블」에서 명혜영 대표와 신우진 사무국장을 만나 이곳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과 시민인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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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명혜영 대표, (우) 신우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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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파는 할머니의 인문학



인문학은 어렵고 배우기 힘든 것이 아니냐고 물으니 배가 고픈 돈 없는 아이를 한쪽으로 불러 찐 옥수수를 몰래 주는 할머니의 인문학에 대해 말해주셨다. 사람이 돈보다 중요하다는 인생을 살면서 경험으로 배운 할머니의 철학이 바로 인문학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인간학이라고 할 수 있다. 돈과 성공을 위해 달리는 우리에게 공동체 구성원이 아닌 개인으로 인간성을 찾게 해주는 것, 자신을 성찰해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현대인에게 인문학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명혜영 대표

“다들 인문학을 왜 알아야 하냐고 물어보시는데요. 인문학도 과학처럼 모든 곳에 들어가 있어요. 하지만 인생의 나이테가 모두 다르니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 다르고요. 문학은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죠. 글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배경이 되는 역사를 알아야 상황 파악을 할 수 있고, 또 작가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 인문학의 힘이 필요해요. 영화를 보고서도 자기 나름의 해석이 담긴 영감들을 학문적 글쓰기로 완성하게 되면 만족감을 느끼고 자아를 찾게 됩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도덕적 자본주의를 목표로 나눔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서 시민인문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인문학으로 시민을 만날 때는 어려운 접근을 하면 모두 하품하고 도망갈 테니 잘 풀어서 실제적 예를 들어가면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나름 고민도 했고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시민들이 우리의 프로그램으로 삶을 재고해 보고 낡은 생각을 정리할 때 옆에서 길잡이가 되어주고, 책이라도 추천해 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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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과 「카페 노블」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비영리 법인이다. 2012년 ‘생생공감 무등지성’이란 커뮤니티 활동으로 시작되었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에게 인문학이 취업이 안되는 기피 과목으로 전락했을 때 전남대 연구·강의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인문학이 시민들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학교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전남대 강의실을 빌려 반년을 버티다가 각자의 주머니를 털어 신안동에 공간을 만든 것이 「카페 노블」이다. 신우진 사무국장은 2012년 첫 번째 강의를 듣고 합류를 하게 되었고 순수한 열정으로 강사 10여 명이 활동을 하면서 이후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카페 이름을 ‘노블’이라고 지었다고 덧붙이셨다.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명혜영 대표

“카페를 운영하자고 한 것은 프랑스의 살롱 문화를 접했기 때문이에요. 카페에 앉아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화가 부러웠어요. 낮에는 차를, 밤이면 술도 마시면서 인문학을 논하고 싶어 카페를 접목을 시킬 생각을 했죠. 식사와 차를 마시는 공간이지만 대부분 시민들이 퇴근하는 시간인 7시 반에 강좌가 열리면 강의실로 변하게 돼요. 영화도 볼 수 있고 강의 화면도 띄울 수 있어 ‘인문학 카페’라고 부르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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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의 프로그램 활동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은 기수제로 진행되는 정기강좌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초록 검색창에 ‘광주시민인문학(https://cafe.naver.com/gjcliberalarts)’으로 검색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찾아가는 인문학, 세대공감 인문학, 청소년 인문학, 게릴라 인문학, 묵독회-십인십책, 수요 스터디. 무비토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실천을 강조하는 ‘리얼리티 인문학’을 지향한다.
청소년 인문학은 중·고등학교에 찾아가서 인문학을 전하는 프로그램인데 예로 ‘소설 깊게 읽기’를 진행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게릴라 인문학은 예쁜 카페로 멤버들이 장소를 옮겨 가서 토론할 주제를 카페에 붙여놓고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커피 한 잔을 드리니 오세요.’라고 시민을 향해 문을 열어놓아 인문학을 넓히는 창구가 된다. 대부분 가벼운 주제로 시작하지만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오히려 더 무거운 주제가 되기도 한다. 묵독회-십인십책은 10명의 사람이 각자 좋아하는 책을 가져와 읽고 9명의 사람들에게 본인의 책 내용을 알려 주는 활동이다. 책도 취향 따라 절대 고르지 않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이 모임에 들어가면 다양한 분야를 접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보고 싶다.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명혜영 대표

“강사분들은 전남대 연구·강의 교수님들, 현직 김상봉 교수님, 퇴직 후 명예교수가 되신 위상복· 노양진 교수님을 비롯해 약 30명 정도 됩니다. 무료강의도 괜찮다고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열정적인 분들이에요. 시민을 상대로 인문학을 펼칠 때는 전문적인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풀어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하시는데 몇 번 해보시면 돌멩이로도 설명을 할 수 있게 되죠.”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신우진 사무국장

“강사분들의 다양성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문·사·철은 물론 음악, 클래식, 일본학, 중국 전공, 프랑스 전공, 지역사회를 연구하시는 호남학자, 시인, 소설가, 연극배우 등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사로 참여하시다가 교수로 임용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구청과 시청,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인문학 사업이 선정되어 모라토리움 인문학·온고지신 인문학·공동체 인문학 등 7년째 지속적으로 시민을 위한 민관연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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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시민인문학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것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신우진 사무국장

“프로그램 특성상 토론으로 진행되는 것이 많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줌(ZOOM)으로 진행하면 나이 드신 분들은 조작이 서툴고 힘들어하십니다. 리액션을 볼 수도 없을뿐더러 얼굴 없이 목소리만 나오는 경우도 있어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지금껏 진행해오던 비대면 온라인 강좌를 계속 시도할 계획입니다.”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은 대안인문대학을 꿈꾼다. ‘따로 또 같이’라는 개념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면서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아 전 분야를 연구해 나가는 공동체를 개념화한 대안대학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래서 수료증을 주는 제도도 고심 중이고 시민대안대학과 같은 형태의 구상 아래 작년 말 [50+Well Alone Club]을 추진하기도 했다. 50세 이상 독신 여성들의 소박하지만 ‘Well alone’한 삶을 꿈꾸며 연대를 통해 고독을 승화하여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자는 프로젝트다. 시민인문학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모든 것의 시작인 개인에 집중한다. 군중 속에서도 고독을 느끼는 개인들이 혼자 잘 살아가기 위해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돌아보려면 인문학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청소년 인문학 강의를 들은 학생이 어머니와 같이 카페로 찾아와 페미니즘 강의를 들을 때, 일본 문학을 접한 고등학생이 일본 대학으로 진학할 때가 「카페 노블」이 추구하는 리얼리티 시민인문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일 것이다. 시민들에게 더 많이, 더 가까이 인문학을 전파하고 싶지만 아직은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벽은 높기만 하다. 시민인문학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나이를 상관하지 않고 청소년부터 어르신들까지 아우르는 넉넉한 품을 갖고 있다. 우리도 조금만 용기를 내서 한 발 다가가면 인문학 안에서 나를 찾아 새로운 삶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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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김옥수 mono755@daum.net
    사진. 황인호 photoneverdie@naver.com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제공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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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만나는 특별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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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 번,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는 특별한 수요일로 필자의 일정표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날이다. 바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진행되는 ‘ACC 수요극장’이 열리는 날이다. ‘ACC 수요극장’은 예술의 전당 ‘SAC on Screen’과 함께 국내 우수 공연들을 영상화하여 상영하는 ‘공연 실황 상영회’로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수요일 저녁 7시가 되면 시작된다.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뮤지컬 명성황후부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5번까지! 총 17편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12월까지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예술의 전당의 엄선된 공연을 가깝고 편하게 ACC에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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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로 하는 ‘문화나들이’
첫 코스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전 ‘유에민쥔:한 시대를 웃다’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출범한 뒤 첫 선을 보이는 전시여서 기대가 컸다. 국내에서 유에민쥔의 개인전이 열린 것은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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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전문가로 성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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