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만나는 특별한 공연
‘ACC 수요극장’
ACC 수요극장 <SAC ON SCREEN in ACC>
한 달에 두 번,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는 특별한 수요일로 필자의 일정표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날이다. 바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진행되는 ‘ACC 수요극장’이 열리는 날이다. ‘ACC 수요극장’은 예술의 전당 ‘SAC on Screen’과 함께 국내 우수 공연들을 영상화하여 상영하는 ‘공연 실황 상영회’로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수요일 저녁 7시가 되면 시작된다.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뮤지컬 명성황후부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5번까지! 총 17편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12월까지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예술의 전당의 엄선된 공연을 가깝고 편하게 ACC에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5월 첫째 주에는 수요극장 공연으로 예술의 전당 기획 음악극 ‘봉장취’를 관람을 다녀왔다.
꿈을 찾아 떠나는 새들의 이야기를 경쾌한 국악으로 풀어낸 어린이/가족 연극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찾아간 극장3에는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라이브로 진행된 연극을 촬영하여 영상으로 본다는 것이 실재감이나 현장성이 부족하여 아쉬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공연 무대 곳곳을 다각도로 촬영한 영상은 배우의 디테일한 표정, 작은 소품, 생생한 사운드까지 생동감 있게 전달하여 현장보다 더욱 현장감 있는 공연을 보여주었다. 특히 봉장취에서 전통악기들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효과음으로 바뀌고 일상의 소품들이 재치 있는 무대 소품 등으로 바뀌면서 다채롭게 보여지는 것도 신선했다. 또 가족 대상 공연으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가 보아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스토리와 디테일 한 극 구성은 관객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영상을 보는 내내 극장을 찾은 부모님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공연 후 집에 돌아가는 가족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만개해 있었다.
봉장취 외에 5월에 준비된 또 다른 공연은 빛과 어둠이 뒤엉킨 5월의 광주를 노래한 그랜드 오페라 ‘박하사탕’으로 지역 출신 국내 대표 극작가인 조광화의 2021년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이 생생한 영상으로 관객을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6월에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의 신비롭고 이국적인 인도 무희의 향연과 디토 10주년 갈라콘서트 ‘디토 파라디소’가 준비되어 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대규모 무대 세트와 150명의 무용수, 400여 벌의 의상으로 구성된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발레 공연으로 클래식 발레 중 가장 드라마틱한 발레로 선보였던 작품이다. 높이 2m, 코 1m, 무게 200㎏의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고 숨 쉴 틈 없는 춤의 향연이 펼쳐지는 메머드급 화려함을 자랑하는 공연으로 알려져 있다. ‘디토 파라디소’는 비올리니스트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디토를 거쳐간 역대 멤버들이 모여 10년을 추억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약속하는 갈라 콘서트로, 클래식 스타의 손끝으로 펼쳐지는 모차르트와 바흐 등 실내악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공연이다.
7월에는 셰익스피어의 숨겨진 보물 같은 작품 ‘페리클레스’와 100년 동안 사랑받아온 불멸의 모험극 ‘보물섬’이 상영된다.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 후기 낭만주의 경향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주인공 페리클레스의 모험과 고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8월에는 놀라울 만큼 견고하고 균형 잡힌 연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악 4중주단의 공연 ‘노부스 콰르텟’의 공연과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모티브로 탄생한 드라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 상영된다.
특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안중근의 유언을 핵심 모티브로 기획된 작품으로 죽으면서도 평화로운 해방의 시대를 바라던 안중근 의사의 삶과 철학을 그린, 영웅이지만 한 인간이기도 했던 그의 짧은 생을 드라마틱한 발레로 펼친 공연으로 8월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9월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이 준비한 말하는 무용수들의 몸짓과 마주하는 시간 ‘춤이 말하다’와 체코적이면서도 미국적인 교향악 예술의 걸작 ‘드보르작 신세계로부터’가 준비되어 있다.
‘춤이 말하다’는 지난 2014년 국립현대무용단이 선보인 한국 전통춤, 현대무용, 발레, 스트리트 댄스 등 각 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해 춤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의 무용을 되짚어보는 강의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으로, 무대공연을 다큐멘터리화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0월에는 눈물과 폭소로 버무려진 중년 여자의 자아 찾기 ‘여자만세‘와 25년 역사의 명작, 새로운 역사의 시작 ‘명성황후’가 상영된다.
특히 명성황후는 한국 뮤지컬 역사의 기념비적인 공연으로 1995년 12월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무대에 올려졌던 뮤지컬로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과 격변의 시대에 주변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여성 정치가로서 명성황후의 고뇌를 담고 있다.
11월에는 가을날의 정취가 살아있는 실내악 축제 ‘윤보선 고택 쌀롱 콘서트’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베토벤의 대표작인 ‘스피릿 오브 베토벤’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 공연이 상영된다.
코리안심포니 제193회 정기연주회 '스피릿 오브 베토벤'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와 운명 교향곡이라 불리며 클래식 음악의 상징이 되어버린 베토벤 교향곡 제5번으로 모든 관객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12월에는 국립발레단의 영원한 명작! 크리스마스에 찾아오는 12월 낭만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모차르트의 동화 같은 오페라 ‘마술피리’가 관객을 찾아간다.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음악과 국립발레단의 고난도 안무, 스펙터클한 구성, 매력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 연령층을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ACC 수요극장이 있는 날은 평소와 다르게 6시 이후에도 ACC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지역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공연을 ACC 수요극장을 통해 만날 수 있어 더욱 풍성한 수요일이 될 것이다. 연극, 오페라, 오케스트라, 발레 등 국내 정상급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공연을 관람하기 원하는 누구든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ACC 누리집(www.acc.go.kr)과 현장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소중한 사람과 색다른 공연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바로 ‘ACC 수요극장’을 클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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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