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공연이 필요하다면 <ACC 브런치콘서트>에서 만나자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수요일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수요일, 이 날을 잊지 않고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필자 역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 되면 평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기다리던 <ACC 브런치콘서트>를 만나러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5월의 화창한 날씨 탓인지 브런치콘서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가는 걸음이 평소보다 가볍고 힘차다. 주변을 둘러보니 예술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하나둘이 아니다. 필자처럼 혼자 방문한 관객부터 친구, 가족, 연인끼리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방문한 관객들까지 예술극장 앞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얼굴에서 <ACC 브런치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졌다.
5월 브런치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열리는 첫 번째 콘서트였다. 2년여 동안 지속되던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오랜시간 비워져야 했던 객석들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객석으로 가득 찬 공연장은 조명과 소품 그리고 관객들의 소곤거림과 설레는 표정들로 공연 시작 전부터 기분 좋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2016년부터 7년째 이어온 <ACC 브런치콘서트>는 수준 높은 공연과 다양한 콘텐츠로 이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대표 공연으로 입소문이 자자하여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 해 역시 클래식, 뮤지컬, 국악, 서커스 음악극 등 다채로운 장르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공연들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 세 번째로 진행된 5월의 <ACC 브런치콘서트>는 ‘팀 퍼니스트’의 서커스 음악극 <체어, 테이블, 체어>였다. <체어, 테이블, 체어>는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예술 장르들을 혼합하여 선보이는 신개념 다원예술 공연으로 상상 이상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코미디 연기와 함께 펼쳐졌다. 공연은 15개 장면으로 구성되어 각 장면마다 마임, 마술, 비눗방울, 야광드로잉, 저글링 등 다양한 방식의 넌버벌퍼포먼스(비언어형식)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팀퍼니스트’가 <체어, 테이블, 체어> 공연을 위해 작사, 작곡한 연주곡들이 무대에서 직접 연주되면서 더욱 생동감 넘치고 힘 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특히 공연 중간 중간 배치된 관객 참여 퍼포먼스와 공연자들의 재치 있는 연기는 객석의 열띤 호응과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표정과 대화 속에서 쉽게 가시지 않는 공연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6월에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밴드'의 우승팀인 호피폴라의 멤버로 첼리스트 홍진호의 리사이틀 공연 <첼로 탄츠>가 준비되어 있다. ‘탄츠(Tanz)’는 독일어로 ‘춤’을 뜻하는데, 세련되고 강렬한 춤곡을 테마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브람스 헝가리안 무곡, 바르톡 루마니안 댄스, 라벨 볼레로 등 춤곡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비롯, 빌라-로보스 브라질 풍 바흐, 아팔레치아 왈츠, 부르크뮐러 녹턴 등 민속적인 색채와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들을 홍진호만의 스타일로 선보일 예정이다.
7월에는 고전적인 보이스로 현대적인 감성을 아우르는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의 ‘정가’가 찾아온다. 다소 생소한 전통성악인 ‘정가’는 조선시대 선비나 사대부 등 지식인 계층에서 주로 즐기던 노래로 맑고 아정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과거의 고결함을 담은 하윤주의 목소리로 구현하는 현대의 이야기는 듣는 이에게 감정의 세계를 환기하는 힘을 가져올 것이다. 공연 주제인 <소리의 정원>은 소리로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고 싶다는 하윤주의 바람이 들어있다.
8월에는 완벽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성으로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윤홍천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준비되어 있다. 윤홍천은 견고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성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며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차세대 피아니스트이다. 이번 <ACC 브런치콘서트>에서는 ‘회상’을 주제로 서정적인 그만의 피아노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8월 공연의 경우 마지막 주 수요일이 아닌, 8월 24일 수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9월은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를 주제로 피아니스트 송영민 해설과 솔리스트들의 특별한 만남이 예정돼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Frédéric Chopin)'과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OST를 제작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세기를 초월한 음악적 만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에서 그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앙상블 버전의 베스트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10월의 <ACC 브런치콘서트>는 일상에 흐르는 신비로움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진정한 기타리스트 이병우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기타로 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표현하는 국내 유일의 멀티 기타플레이어,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1호이기도 한 이병우는 클래식,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물론 팝, 재즈, 블루스, 락, 발라드의 요소들을 클래식의 바탕 위에서 결합한 기타리스트이다. 영화 '괴물', '왕의 남자', '마더', '해운대' 등 이미 스무 편이 넘는 영화를 작곡한 이병우는 그만의 감성적인 멜로디로 <ACC 브런치콘서트>를 가득 채울 것이다.
11월에는 뛰어난 무대매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전수경'과 뮤지컬 갈라콘서트 팀 '더 뮤즈'의 <뮤지컬 갈라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 노래와 춤, 화려한 입담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들려주는 뮤지컬 명곡들과 뮤지컬 갈라팀 ‘더 뮤즈’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ACC 브런치콘서트>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지역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장르의 공연을 다양한 주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며
가족, 친구, 연인 혹은 혼자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들로 구성된 공연들로 가득 차 있다.
매 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특별하고 색다른 공연을 즐기고 싶다면 <ACC 브런치 콘서트>를 추천한다.
<ACC 브런치콘서트>는 ACC 누리집(www.acc.go.kr)과 현장 예매를 통해 관람 가능하다.
<ACC 브런치콘서트> 더 알아보기클릭하시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by 박하나
- play.hada@gmail.com
- 사진
- ACCF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