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기반 콘텐츠 랩 창제작 워크숍

예술과 기술의 창의적인 융복합

# 익숙하지만 낯선 이야기

21세기 우리는 새로운 매체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컴퓨터라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나타난 변화는 기존의 역사 속에 기재되어 있는 기술적 발명과는 새로운 차원이다. 우리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 그리고 확산과 함께 그것이 기술 이상의 무엇이라는 점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제 그것은 새로운 문화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키고 인간의 삶도 변화시켰다.

예술에서도 새로운 매체, 그리고 신기술의 등장은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왔다. 실제로 기술 발전이 예술에 미친 영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기존의 예술은 기술의 세례를 받고 사진과 영화 등 새로운 예술 형식을 등장시켰으며, 그에 따라 예술의 생산 방식과 수용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미디어 철학자 빌렘 플루서의 말처럼 기술적 상상을 통해 ‘그림의 혁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우리 시대 더욱 진화한 기술은 훨씬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예술을 생산하고 향유하도록 한다. 특히 SF소설 또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가상과 증강현실의 콘텐츠들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새로운 실재로 등장하면서 예술에서도 신기술을 이용한 콘텐츠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은 세계를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겼으며 실제로 회의, 수업, 쇼핑, 여행 등 일상이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예술계 역시 VR, AR, 온라인뷰잉룸(OVR)과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가상공간 예술 플랫폼을 통해 전시, 공연, 아트페어 등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이미지를 창조하고 공유하고 있다.

신기술 랩 기반 창제작 워크숍

# 예술의 눈으로 기록하는 남도 문화유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고 선도할 신기술기반 콘텐츠 랩 창제작 워크숍을 운영한다. 예술과 기술의 창의적인 융복합 창제작을 시도하고자 기획되었고, 관련 전공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남도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메타버스 창작 워크숍과 터치디자이너 창작 워크숍을 통해 남도 문화유산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다.

워크숍은 ‘메타버스 창작 워크숍’, ‘터치디자이너 창작 워크숍’ 두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메타버스 창작 워크숍’은 남도 문화유산이 기술과 예술을 만나 예술적으로 재해석되는 메타버스 공간을 만드는 워크숍으로,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노하우에 기반한 워크숍을 통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창의적인 창제작을 시도한다. Studio mbus703의 대표 크리에이터 하석준, 노치욱 작가가 강사로 참여하여 진행되며 총 8회차로 구성된 워크숍 일정동안 메타버스 기본 이론 학습부터 3D 오브젝트 제작, 3D 콘텐츠 제작, 360°이미지를 사용한 Skybox 실습, 최종공간 구성까지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 콘텐츠 창제작 과정 전반이 워크숍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신기술 랩 기반 창제작 워크숍

터치디자이너(TouchDesigner) 창작 워크숍은 터치디자이너를 활용한 비주얼 프로그래밍 특화 워크숍으로 남도 문화유산인 신안선 3D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퍼포먼스를 설계하며 예술적 경험을 확장하는 융복합 창제작을 시도한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조순(CLAUDE)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하여 총 4회의 워크숍을 통해 이론과 창제작 실습을 진행한다.

신기술 랩 기반 창제작 워크숍

메타버스 창작 워크숍 참여자들은 워크숍 기간 동안 5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그룹별로 남도 문화유산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결과물을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선보일 작품은 먼저 1조에서는 <양림동 판타지>라는 제목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광주 남구 양림동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보여 줄 예정이다. 2조는 과거 일제강점기시대에 송도신사 옛터로 가는 길이던 <목포 동명동 77계단>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안타까운 우리의 역사이며 식민지 치욕의 역사 현장인 이 곳을 어떤 시선으로 창작해낼지 기대된다. 3조는 <광주 일신방직>의 공간을 재현하여 그 안에서 전시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붕 없는 전시장은 이 메타버스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일 것 같다. 4조는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에서 세연정 일대의 풍경과 물의 느낌을 담는 공간을 창작할 계획이다. 5조는 영화 '헤어질 결심'에 등장하는 지눌국사 감로탑으로 향하는 계단을 가상공간화한다. 송광사는 선, 교종중심의 철학으로 가람배치 한 곳으로 이러한 철학을 지눌국사의 감로탑을 중심으로 가상공간에 담았다.

# 기술과 예술의 관계짓기

메타버스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없는, 정해놓은 듯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상상의 공간이다. 이번 ACC의 신기술기반 콘텐츠 랩 창제작 워크숍은 다양한 첨단기술과 예술적 아이디어가 만나는 미래형 미디어 아트 작품에 지역기반 문화유산이 소재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문화유산을 단순 복원하거나 DB화 하는데 그치는 기존 디지털 헤리티지의 한계를 넘어 지역의 문화, 나아가 아시아의 문화가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된 첨단 문화유산 콘텐츠로 재탄생하여 메타버스 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질 것이다.

신기술 랩 기반 창제작 워크숍

창제작 워크숍이 마무리되고 참여자 중 필름메이커인 이채린과 김하린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채린은 영상디자인학과에서 촬영 연출 및 관련 프로그램을 공부하였고, 김하린은 독학으로 공부한 창작기술로 메타버스를 통해 두 번째 개인전을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광주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양림동에 간다는 점에 집중하여 사람들이 익숙한 장소로 인식하면서도 낯선 근현대의 이야기가 공존하고 향유되는 양림동을 재해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뒹굴동굴, 호랑가시나무, 고난의 계단 등 양림동을 대표하는 장소와 사물들로 채워질 그들의 메타버스가 궁금하다.

신기술기반 콘텐츠 랩 창제작 워크숍에서 완성되는 결과물은 10월 18일부터 11월 6일까지 복합1관에서 전시된다. 창작 워크숍에서 보았던 참여자들의 열린 도전이 가을의 열매처럼 맛있고, 풍성하게 맺히길 기대해본다.





by 박하나
play.hada@gmail.com
사진
ACC제공
예술 교육
<사랑과 평화(Love&Peace)>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사랑과 평화(Love&Peace)’라는 주제로 문화축제를 마련했다. 10월 7일부터 23일까지 아시아문화광장 일대에서 선보이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면서 공동체 상생을 모색하는 자리를 펼친 것.
<마이크로 유토피아>
우리나라의 바둑기사 이세돌과 알파고(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바둑 대결이 이뤄지며 우리는 순식간에 AI라는 단어에 익숙해졌고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에 관심을 가졌다. 거기에 기술의 발전에 맞춰 요즘 아이들 교육에서 코딩은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요소로 급부상했다. AI의 학습 능력을 넘어 창의성에 대한 고민도 함께 진행되며, 창의성, 창조의 문제는 그동안 인간 고유의 기술이며 인간만이 가능한 영역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되었던 것이,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창의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정말 인간만이 창의성을 갖는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좀비주의(Attention! Zombies)》 & 작가 인터뷰
과거 서구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좀비는 오늘날 ‘K좀비’라고 불릴 만큼 대중화되고 있다. 과거, 일부 사람들의 흥밋거리였던 좀비물이 최근 들어 왜 사람들의 폭넓은 관심을 받게 된 걸까? 오늘날 대중문화에서 나타나는 좀비는, 보다 더 사람 같고, 누구나 될 수 있는 존재로서 좀비의 개별 서사를 가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과거의 좀비와 다르다.
<Brand New Asia>
아시아 도시 간 문화교류 협력사업으로 진행되는 아시아 청년 예술 페스티벌 이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아시아 문화공동체 구축을 통해 아시아 청년 예술인들과 지역 예술단체의 성장, 국제문화교류의 새로운 모델 제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활성화, 아시아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써 광주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네 가지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 이번 행사는 '새로운 시작, 새로운 연대'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은 크게 아시아 청년 예술 캠프 <터닝 포인트>, 예술 난장 <콜렉티브 아시아>, <아시아 미래 사회 청년 포럼>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아시아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ACC 창제작 어린이 공연 가족 음악극 <나무의 아이> &
ACC 어린이극장 공동 기획 국악 뮤지컬 <깨비 친구 삽살이>
큰 도로에서도 꼬불꼬불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두메산골. 나지막한 언덕배기에 오르면 아름드리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다. 상수리나무였는지 느티나무였는지, 이름은 모르겠으나 두 팔을 한껏 벌려 안아도 손이 닿지 않던 크고 우람한 나무였다. 동네 아이들은 늘 그 나무 둘레에서 함께 놀았다. 그네도 타고, 자치기 놀이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나무줄기에 매여있던 그네에 올라타면 작은 동네는 더 작아지고 가슴은 부풀어 올랐다. 훌쩍 날아올라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핸드폰도 게임도 없던 시절, 온 동네 아이들을 두 팔 벌려 안아주고 반겨주던 나무 한 그루. 나무는 그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 나무 아래 머무는 시간 동안 넉넉하고 포근한 보살핌을 받았던 것 같다.
알록달록 ACC 산책
알록달록 색들이 춤을 추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가을이다! 파랗고 청량한 여름의 컬러를 뒤로하고 이제 빨강, 노랑, 초록의 다양한 색들이 춤을 추는 가을의 색을 만끽할 시간이다. 그중 가을의 색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산책이 아닐까 싶다. 색으로 둘러싸인 가을 길을 걸으며 선선해진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산책이야말로 가을의 지금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여성, 삶, 그리고 자유를 위한 멈추지 않는 이란의 시민운동
거리에서 춤을 추기 위해/키스하기 두려워서/내 여동생을 위해, 당신의 여동생을 위해, 우리의 누이를 위해/빈곤을 위해/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을 위해/쓰레기 줍는 아이와 그의 꿈을 위해/부패한 경제를 위해/오염된 공기를 위해/ValiAsr거리의 시든 나무를 위해/웃는 얼굴을 위해/학생들을 위해/미래를 위해/이 강요된 천국을 위해/수감된 지식인들을 위해/이민 온 아프간 아이들을 위해/공허한 슬로건을 위해 /평화를 위해/긴 밤 뒤에 떠오르는 태양을 위해/ 신경안정제와 불면증 약을 위해/남성, 조국, 번영을 위해/소년이 되고 싶었던 소녀를 위해/여성, 생명, 자유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식
돌 속에 건축 작품이 있고, 목재 속에 조각 작품이 있고, 색채 속에 회화가 있고, 소리 속에 언어 작품이, 소음 속에도 음악 작품이 있다. 예술작품은 단순한 사물 자체와는 별개의 것이고, 사물 속에 다른 것을 함께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비유(Allegorie)나 상징(Symbol)이라 일컬어진다.
<찾아라! 애니메이션 친구들>
광주 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광주를 대표하는 수식어로서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가 자유롭게 교류하고 소통하는 문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국가 문화 프로젝트의 명칭이다. 문화와 창의력이 국가 발전의 성장 동력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대에 어쩌면 국가의 미래를 견인할 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 광주를 중심으로 키워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미스몰리와 ACC의 유쾌한 만남
지난 7월 ACC에서 미스몰리가 홍보 동영상을 촬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촬영 예정일은 8월 1일 월요일, ACC의 휴관 일에 맞춰 진행 예정이었던 촬영은 비 소식으로 9월 5일로 연기됐다. 잠깐의 비 소식이었지만 미스몰리를 만나는 날은 한 달 뒤로 미뤄졌고 아쉬움 속에서 그들과 만나길 기다렸다. 그리고 9월 초, 한국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할 거라는 태풍이 다가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