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발전계획 발표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ACC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식

가장 빛나는 순간에도, 가장 곤란한 순간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예술이다.

-괴테-

돌 속에 건축 작품이 있고, 목재 속에 조각 작품이 있고, 색채 속에 회화가 있고, 소리 속에 언어 작품이, 소음 속에도 음악 작품이 있다. 예술작품은 단순한 사물 자체와는 별개의 것이고, 사물 속에 다른 것을 함께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비유(Allegorie)나 상징(Symbol)이라 일컬어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동시대 아시아의 수많은 비유와 상징적 순간을 새로운 시각과 창조적 방식으로 포착하여 다양한 예술적 방법으로 우리 앞에 선보인다. 지난 2015년 개관한 ACC는 올해로 개관 7년째를 맞이했다. 그간 창작, 교류, 전시, 공연, 교육, 아카이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의 문화예술을 연구하고 소개하며 복합 문화예술기관의 역할을 두루 수행하여 지역과 아시아를 보여주는 창으로서 역할 해왔다.

특히 올해는 ACC가 통합전당으로 출범한 첫해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상설 체험 전시관 구축, 라이브러리파크・문화창조원 개관 시간 연장, 하늘마당 개방 및 야외 대형 미디어월 연중 운영 등 안팎으로 낮아진 전당 문턱으로 더욱 많은 방문객이 전당을 찾고 있다. 또 공연・전시・교육 등 운영 프로그램이 지난 4년간 평균에 비해 크게 증가하여 이로 인한 방문객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더불어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기반 육성 및 전시관 구축, 대상・주제 등으로 특화된 문화전당 교육 브랜드 구축 등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ACC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변화를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진행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중장기 발전 계획 발표식>은 더욱 진화하고 확장될 ACC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딛는 자리였다. ACC는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중장기발전계획전담팀(TF)을 구성하여 총 40여 회에 걸친 내부 회의를 진행하면서 ACC의 중장기 발전계획안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의견수렴과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ACC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식은 필자도 오랫동안 기다리고 궁금해하던 행사였다. ACC가 우리 지역을 대표하고 나아가 아시아 문화 교류·협력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에 ACC가 가져갈 앞으로의 비전과 중장기적 운영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했으며 더불어 소수의 의견이 아닌 많은 사람의 함께 만들어간 중장기 발전 계획이기에 더욱 그 방향이 궁금했다.

실제로 ACC는 이번 발표회 이전에 이미 지역 사회와 함께 구상하는 'ACC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지역사회 소통 포럼'을 진행하였다. 여기에는 지역 시민사회 단체를 비롯해 문화예술 활동가, 지역 관계 기관, ACC와 ACCF(전당재단) 임직원 등이 참석해 ACC와 지역, ACC와 아시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나온 의견들을 이번 ACC 중장기 발전계획에 적극적인 반영되었기에 어쩌면 이번 ACC 중장기 발전계획은 어느 소수의 의견이 아닌 모두가 고민하고, 써 내려간 계획이자 미래 청사진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 고정관념을 깬 발표식

ACC 중장기발전계획 발표식이 조금은 무겁고 진지한 자리가 될 것 같다는 필자의 예상과 다르게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며 무척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행사는 본격적인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에 앞서 특별한 식전 행사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중 먼저 선보인 무대기술쇼에 참석자들의 놀라움과 감탄이 연신 쏟아져 나왔다. 발표회가 진행된 극장 1 무대 꼭대기의 수많은 조명들의 군무인 'BATTEN SHOW'는 극장 1의 기술적·공간적 특성을 살린 신개념 테크니컬 쇼였다. 무대 위 배튼이 화려한 음악, 조명과 춤을 추듯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최첨단 기술과 접목된 국내 최대 가변형 블랙박스 공연장인 극장 1의 다양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전당만의 독특한 콘텐츠로 참석자들을 시선을 한 번에 압도했다. 또한 그동안 전당을 거쳐 간 창작자, 예술가, 셀럽들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ACC에서의 창작과정과 기술적인 만족감, 공간이 가진 편리함과 차별성을 경험담으로 들으니 우리 지역이 이런 복합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발표식은 이강현 전당장의 설명으로 진행됐다. 계획안에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수행할 4대 목표와 5대 추진 방향을 비롯해 미션, 비전, 핵심 가치 등을 담은 전략체계가 담겨 있었다. ACC의 기본 운영 방향은 크게 복합문화시설의 새로운 패러다임 적용과 ACC 정체성 확립으로 나뉜다. 이는 '아시아 문화' 자원을 수집·연구·교류하고 융·복합 콘텐츠를 창·제작하는 고유 기능은 유지하면서, 기존 제작자 중심 운영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복합문화예술시설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이번 중장기 계획에서 발표한 ACC의 미션은 ‘문화·예술·기술의 교류와 융·복합을 통한 아시아 문화 가치 확산’, 비전은 ‘세계 수준의 아시아 동시대 문화예술의 선도 기관’으로 하여 4대 전략 목표를 세우고 5대 핵심 추진 방향 및 분야별 세부 추진 과제를 선정, 시행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먼저 ACC의 신규 4대 전략은 교류, 연구(조사) 및 창‧제작, 유통‧향유‧홍보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역별 전략 목표로는 아시아 문화교류의 글로벌 거점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및 국내 유관 기관과의 협업‧협력 확대를 통한 지역-국가-세계 단위 관계망 기반 강화, 아시아 콘텐츠 원천 소스 수집‧생산 및 아시아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을 기초로 한 아시아 연구 및 아시아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활성화, 이용자 친화적 아시아 콘텐츠 확대로 아시아 가치의 사회적 인식 및 이해 제고, 마지막으로 전당 조직의 내적 역량 강화 기반을 확보하여 이용자 전당 접근성 및 만족도를 향상시켜 복합문화 예술기관 조직·서비스 역량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CC는 이러한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대 핵심 추진 방향 또한 함께 계획하여 새로운 변화를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핵심 추진 방향은 아시아 문화 교류·협력 활성화, 아시아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과 보급, 프로젝트 랩(Lab) 기능 강화, 고객 중심 서비스와 지속 가능 경영, 지역사회와 협력 강화로 계획되어 있다.

이에 따라 먼저 아시아 문화 교류·협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문화교류 플랫폼 기능 수행을 위한 국내외 관계망을 구축하여 아시아 예술 공동체 확대 활성화와 ACC형 특화 공적 개발 원조(ODA)를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또 아시아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과 보급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아시아의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민간 창의 산업 분야 등에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원천 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것이다. 프로젝트 랩(Lap) 기능 또한 강화하여 창·제작과 전시를 위한 예술과 기술, 인문학, 사회 등 다학제 간 연구와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프로젝트, 국내외 창·제작 기관과의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고객 지원 서비스를 또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용자 수요에 기반한 관객 친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객 중심 관람 환경 조성, 통합 안내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ACC와 시민사회와 관계망을 구축해 소통을 정례화하는 등 지역사회와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식은 그동안의 수많은 회의와 의견수렴, 공청회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ACC를 동시대 아시아 문화예술을 선도해나가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새 비전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ACC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조직과 지역과 아시아에 맞는 운영 방향 설정 등 실질적으로 앞으로의 ACC를 위한 고민과 노력을 중장기 계획안에 가득 들어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저 이론적인 계획이 아닌 실제로 지역사회와 아시아의 문화예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한 결과라는 것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한 지 7년이 지났다. 덕분에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전시, 공연, 창 제작 프로젝트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지역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고 ACC에서 만난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일상 속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러나 ACC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식을 기점으로 더 큰 도약을 할 것이다. 훨씬 다채로워질 콘텐츠로 시민과 더 가까이서 만나고, 더욱 확장된 아시아 문화 교류·협력과 창·제작 활성화를 통해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활동들을 보여주며 지역과 아시아를 품는 ACC로 도약할 것이다.

오늘 발표식은 단순히 앞으로 5년 동안 ACC가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지만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였다. 5년을 넘어 10년 뒤, 10년을 넘어 20년 뒤, 그 이후까지 ACC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연구하면서 지역을 넘어 아시아로 달려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ACC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관심과 협력도 동반돼야 할 것이다. 필자도 지역민의 일원으로서 아시아의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나아갈 ACC의 미래에 더 큰 힘과 지지를 보낸다.





by 박하나
play.hada@gmail.com
사진
ACC제공
문화 예술 광주광역시
문자와 소리를 통한 디지털 공감의 창(窓), ‘사운드 월’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해외여행을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마지막 해외여행은 만 3년 전. 이제는 점점 여행객에게 나라의 문을 열기 시작한 나라들이 있어 많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로 다시 나가기 시작한다. 그 여행의 시작은 해외에서 나의 신분을 증명해주는 여권을 발급받는 것부터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문화예술교육은 기존 세대와 어떻게 다를까?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기관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하였으며, 이러한 위기 이후,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용왕을 만나러 가는 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개관 7주년을 맞아 어린이 블록아트체험 특별전 《용왕을 만나러 가는 길》을 선보인다. 《용왕을 만나러 가는 길》은 한국의 구전설화이자 판소리계 소설인 ‘별주부전/토끼전’을 각색하여 이야기와 체험, 놀이 요소를 더한 어린이 블록아트 체험전이다.
백남준의 볼 수 있는 음악 - 움직이는 추상
K-pop부터 K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열기가 뜨겁다. 세계 곳곳에서 K팝을 들으며 한국 댄스를 따라 추고,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음식을 먹는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문화, 한류 열풍의 시작에는 어쩌면 이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80년대에 이미 스스로를 “한국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 세상을 떠도는 문화 상인”이라고 표현했던 사람. 그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경계를 허무는 행위예술가’ ‘한국이 낳은 최고의 예술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이 정도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티스트 백남준.
<아시아를 새기다> & <ACC에서 튀르키예(터키) 공예를 만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를 보다 넓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체험형 문화예술교육 하반기 ‘ACC 아시아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문화 복합예술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아시아문화예술체험’과 ‘아시아특화교육’으로 나뉜다. 이 중 ‘아시아특화교육’은 전당의 보유 자원 및 국내 아시아 문화 관련 기관과 협업하여 특화된 아시아 문화를 체험하는 창작 체험교육이다. 올해 하반기의 경우, 처음으로 튀르키예(터키)문화원과 함께 한 ‘ACC에서 튀르키예(터키) 공예를 만나다’와 ‘아시아를 새기다’라는 두 일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도서관 북큐레이션
넘쳐나는 물건과 정보는 사람들의 취향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데서 비롯되었지만, 이러한 상황은 선택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든다. 필자에게는 책도 그 중 하나이다. 1년에 신간으로 발행되는 책이 대략 7만 권이라고 하니 현대인들은 가히 어마어마한 출판물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ACC 희망드림마을>
인간이 가진 가장 고유하고 탁월한 능력을 ‘공감’이라 꼽는 이들이 많다. 타인의 슬픔에 함께 공명하고 누군가의 아픔을 나누어 가지는 연민의 마음. 어느 누군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마음. 그 귀한 마음 한 가닥에서 어쩌면 세상의 모든 희망과 기적이 만들어지는지 모른다. 그런 마음은 때로 저절로 피어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어떤 계기에 깨어나는 경우가 많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어 깨우듯,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듯 우리 안에 깊이 잠든 연민과 공감이 살며시 깨어나는 순간. 그룹 ‘옥상달빛’과 함께하는 ‘ACC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 기념공연이 그런 순간이었다.
아시아의 도시문화
도시는 아시아에서 특히 더 많이 생성되고 있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한다. 역사적으로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하고 쇠퇴하는가? 그리고 미래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ACC에서는 아시아의 도시문화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보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국제학술행사 <아시아의 도시문화 Asia Cities Culture>를 개최했다.
나만의 영화관, 드라이브 인 ACC
목요일 저녁 퇴근길, 차를 운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부설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볼 생각을 하니 왜인지 모르게 조금 설레는 기분이다. 아마도 자동차 극장은 처음이라 그랬나 싶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소설도 지나고 이제는 5시만 조금 넘어가도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가을밤, 요즘 들어 아름다운 노을을 즐기며 어서 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린다.
《녹색 신화》 전에서 인간과 자연의 연대를 고민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는 10월 21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ACC 문화정보원 기획전시실에서 민주·인권·평화 국제교류 네트워크 특별기획전 《녹색 신화》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