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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시아문화주간 - 아시아문화마당」 만나지 못하는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방법


이슈&뷰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나누고, 즐기고, 배우는
아시아 문화축제의 장! [2021 아시아문화주간]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45억 아시아인들과 미리 친구 맺기


만날 순 없지만 ‘문화’로 기억할게! 2021 아시아문화주간




코로나19는 빛의 속도처럼 맹렬히 달려만 가는 인류를 잡아 세우며 지구촌에 수많은 장벽을 세웠다. 누군가는 예고된 재앙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지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휴식, 일시 정지라 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지구와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멈추고, 줄이고, 다시 생각하면서 감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속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이다. 코로나19 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고립되었고 외로웠나? 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란 무릇 그가 보낸 시간과 세계가 같이 오는 일이라고 할 때,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우정을 나눌 수 없는 일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ACC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공감(共感)! 아시아를 주제로 열리는 [2021 아시아문화주간]이다.



아시아문화주간 ‘공감, 아시아’ 포스터

아시아인에게 띄우는 12개의 문화 편지
만날 순 없더라도
아시아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
‘문화’와 ‘예술’



ACC가 코로나19로 인해 만날 순 없지만, 꼭 친해지고 싶은 ‘아시아’란 친구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문화’이다. 2021년 10월 8일부터 24일까지 ACC의 온·오프라인은 아시아로 뒤덮였다. 아시아와 관련된 공연, 전시, 행사, 포럼, 강연, 축제까지 총 12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대부분 아시아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코로나19에 처한 현재를 위로하고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었다.

아시아 10개 나라가 참여하고, 일부 국가의 대사관과 아시아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만드는 이번 [2021 아시아문화주간]. 멀리 떨어져 있는 그리운 친구에게 띄운 편지처럼 진심을 담은 프로그램들의 면면들을 살펴보자. 3주에 걸쳐 열리는 [2021 아시아문화주간]이기에 이전 개막식에는 아시아 각국의 문화인들이 초대돼 개막의 기쁨을 함께 나눴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에, [2021 아시아문화주간]이 시작되는 첫날인 10월 8일,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된 온라인 개막식으로 대체됐다. 개막식뿐만 아니라 「ACC 시민아카데미」, 「아시아문화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었다.

[2021 아시아문화주간] 동안 특별한 공연도 세 편 마련됐다. 한민족 유랑의 단면, 고려인들의 질곡 많은 역사를 그리는 「나는 고려인이다」가 지난 8일, 극장1에서 열렸다. 「나는 고려인이다」는 중앙아시아의 문화와 우리 문화가 고려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녹아들어 지금까지 살아 숨 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시민 참여형 공연인 「ACC 시민오케스트라」는 [2021 아시아문화주간] 마지막 날인 24일 극장1에서 펼쳐졌다.
10월 8일과 9일에는 ACC가 창제작한 판소리 미디어극「두 개의 눈」이 관객과 만났다. 한민족의 DNA에 녹아있는 심청전을 ‘효(孝)’의 관점이 아닌 ‘심봉사’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두 개의 눈」공연은 ACC가 아시아 친구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한국 정서와 기술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건네는 친절한 편지는 아니었을까?

공연만큼 전시도 풍성했다. ACC 문화창조원과 야외공간에서는 '친애하는 빅 브라더: 다시는 결코 혼자일 수 없음에 대하여', '지구의 기억', '감각정원: 밤이 내리면, 빛이 오르고' 등 ACC의 기존 전시들이 계속됐고, '2021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대전환의 서막' 역시 10일까지 [2021 아시아문화주간]과 함께 했다.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전시와 미디어아트 등은 동시대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강좌와 포럼으로 지금/ 이 순간/의 아시아 문화가 갖는 저력과 의미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1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K컬처와 아시아의 청년'이라는 주제의 「아시아문화포럼」은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K컬처의 가능성과 명암, 사회적 쟁점을 살피는 자리였다.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범 내려온다’의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보람 대표의 특별 대담, 동아시아 청년들의 활동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취안저우와 요코하마의 청년 활동 소개 등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열린「ACC 인문강좌」역시 흥미로웠다. 신작 『완전한 행복』으로 돌아온 정유정 작가가 ‘행복의 조건- 우리 곁의 나르시시스트’를 주제로 진정한 행복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ACC 광장


널 만나게 되면, 우리 이렇게 놀자! -아시아문화마당

이번 [2021 아시아문화주간]의 주제는 ‘공감(共感)’! 12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가운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세대에게 아시아와 우리 사이의 ‘공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프로그램을 꼽자면 바로 「아시아문화마당」일 것이다.


아시아문화마당
아시아문화마당
아시아문화마당

10월 8일과 9일, 이틀 동안 ACC 광장에서 열린 「아시아문화마당」. 한국과 중국과 일본,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 나라는 물론 방글라데시, 네팔, 몽골,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가 한자리에 모여 만들어낸 신나는 문화 난장이 바로 「아시아문화마당」이다. ACC 아시아문화원과 광주국제교류센터가 판을 짜고 대사관 5곳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 주한아제르바이잔대사관, 주한키르기스스탄대사관, 주한몽골대사관)과 기관 2곳(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이 참여해 내실을 높인 「아시아문화마당」. 여기에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아시아 이주민과 유학생들이 직접 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하면서 행사는 더욱더 생동감을 얻게 됐다. 행사가 진행된 이틀 동안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아시아문화마당」 자체를 맘껏 즐긴 이주민들과 유학생들의 진심 때문일 것이다.

아시아문화광장 놀이
아시아문화광장 놀이
아시아문화광장 놀이

아시아를 더 친근하게 만나는 방법
놀이와 체험!
낯선 아시아를
즐거운 아시아로 만들다



‘어서 밖으로 나와! 같이 놀자’라고 속삭이는 것 같은 가을볕이 내려앉은 ACC 아시아문화광장으로 간다. 광장은 이미 들썩들썩하다. 즐거운 소란이 일어난 듯하다. 철저한 방역 절차를 마치고 모인 사람들. 오랜만에 소풍을 나왔기 때문일까? 마스크 너머 미소가 가득하다. 모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소품들을 준비한 이주민들과 유학생들.

처음에는 머뭇거렸던 마음의 빗장을 스르륵 열어버린 것은 다름 아닌 ‘놀이’! 이주민들은 한국의 제기차기와 비석치기에 빠지고, 체험객들은 스리랑카의 뽈까뚜 셀라에 빠졌다. 놀이로 몸풀기를 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부스체험을 시작하는데.... 특히 필리핀 부스의 빙고 게임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이주여성들의 손에 땀을 주게 하는 운영으로 인기 만점이었고, 방글라데시의 천연 헤나 문신은 대기줄이 길었던 인기 체험 부스였다.



아시아문화광장 체험부스
아시아문화광장 체험부스
아시아문화광장 체험부스
아시아문화광장 체험부스

놀이를 통해 확인한 아시아는 닮은 꼴!
첫 만남에 합주까지 가능한 아시안들,
아시아문화마당에서 만난 오늘부터
우리는 친구 1일이야!


정신없이 전통 놀이에 빠져 놀다 보니 서로 닮은 놀이들도 눈에 띄었다. 나무토막 신발과 비슷한 걸 신고 걷는 한국의 ‘죽마 놀이’는 코코넛 껍질을 신고 걸어 보는 ‘뽈깔두 셀라’와 소재만 달랐지 똑같았다.(뽈은 코코넛, 깔두는 껍질, 셀라는 놀이를 뜻하는 스리랑카어라고 한다. ‘뽈깔두 셀라’는 말 그대로 코코넛 껍질 타기 놀이이다) 인도네시아 부스에서 만난 나무 악기 ‘앙클롱’을 이용해 이주민과 체험객들이 함께 한 ‘반짝반짝 작은 별’ 합주는 우리가 아시아라는 공동체 안에 있음을, 열린 마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아름다운 체험이었다.

아시아를 놀이로 체험한 특별한 시간, 「아시아문화마당」. 이렇게 다른 듯 같은 아시아 문화를 즐기면서 ‘아! 더 많은 아시아와 만나고 싶고 아시아의 문화를 알고 싶다’. ‘아시아인들과 함께 더 많은 놀이와 체험을 함께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그래! 위드 코로나가 되면, 그래서 하늘길이 열리고, 아시아를 직접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오늘 배운 놀이를 꺼내며 인사를 건네야지. 이 놀이를 하면서 너를 생각했다고, 이게 우리 우정의 시작이 아니냐고 말이다.

  • 글. 최민임 samagg@hanmail.net
    사진. 황인호 photoneverdie@naver.com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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