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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웹진

「오월스토리 퍼즐」 거기, 오월 광주가 있다


#ACC




이미지 설명


조각조각 이어
큰 그림을 그리는 「퍼즐의 맛」
오월 이야기로 거듭나다!





어른이 됐다고 유년 시절의 놀이들과 결별하는 것은 아니다. 유치원 시절에나 했던 색칠놀이, 퍼즐 등은 이미 서점 매대를 차지하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당당한 성인들의 취미이자 오락인 셈이다. 50조각에서 100조각, 1000조각까지... 호승심을 일으키는 퍼즐의 세계는 거대하다. 작은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추다 보면 반 고흐의 「아를의 침실」이, 빨강머리 앤의 「벚꽃 마차」 풍경이 완성된다. ‘그만둬 버릴까?’를 천 번쯤 고민하다 보면 어느새 조각 1000개가 다 맞아 들어가고 ‘하얗게 불태웠어!’라는 외침과 함께 짜릿함이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바로 퍼즐의 맛이자 우리가 퍼즐에 빠지는 이유일 것이다.

이제 그 퍼즐이 ‘80년 오월’과 ‘온라인’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다. 바로 ACC가 디지털 교육 콘텐츠로 자체 제작한「오월스토리 퍼즐」이다. 「오월스토리 퍼즐」은 이름 그대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내 곳곳을 그린 지도를 퍼즐로 완성하며, 그 장소와 관련된 역사를 배우는 디지털 교육 콘텐츠 프로그램이다. 「오월스토리 퍼즐」도 처음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봤던 퍼즐과 같이 종이 퍼즐이었다. 퍼즐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퍼즐과 관련해 미리 교육받은 문화예술강사가 학교나 신청한 곳들을 찾아가서 퍼즐을 맞추도록 알려주고, 함께 오월의 장소와 5·18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이 자유롭지 못해진 상황. ACC는 이 퍼즐을 코로나19 시대를 잘 건널 수 있도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한 것이다. ACC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오월스토리 퍼즐」 PC 버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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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오월 퍼즐은 처음이지?
12곳의 오월 사적지
오월을 담은 이야기 조각이 되다!





자! 이제 게임으로 찾아가는 5·18의 사적지, 「오월스토리 퍼즐」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장소는 12곳. 열두 개의 별처럼 빛나는 5·18의 사적지들이다. 지도의 맨 왼쪽에 있는 ‘들불야학 옛터’부터 시작해도 좋고, 맨 오른쪽에 있는 ‘남동성당’부터 해도 좋다. 중앙에 있는 ‘상무관’이나 ‘구 전남도청’을 선택해도 상관없다. 일단 먼저 어디든 가보자. 어느 곳이든 41년 전 오월 광주의 함성을 들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먼저 양동시장으로 간다. 양동시장은 오월의 상징, 주먹밥과 함께 기억되는 곳이다. 화면을 클릭하자 주먹밥을 만드는 양동시장의 어머니들 그림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이 양동시장이 오월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짤막한 소개 글이 덧붙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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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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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면 양동시장 그림이 퍼즐 조각이 되어 흩어진다. 여기서부터 게임 스타트! 고난이 시작된다. 종이 퍼즐이라면 이리 맞춰 보고 저리 맞춰 볼 수도 있을 텐데... 어떤 조각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감이 안 온다. 한참을 헤매다 검색창에「오월스토리 퍼즐」을 치고 검색해 보니 역시 먼저 게임을 해본 사람이 있었다. 그들이 알려준 퍼즐 게임의 팁은 다름 아닌 오른쪽 마우스. 선택한 조각에 오른쪽 마우스를 누르면 조각이 좌-우-상-하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 드디어 「오월스토리 퍼즐」게임을 향한 진정한 한 발을 내딛는구나! 그렇게 하나하나 돌리고 움직이며 맞추다 보니 어머니들의 얼굴이, 주먹밥이, 양동시장 그림이 완성되기 시작했다. 게임당 소요 시간이 평균 5분이라고 하던데... 뭐 늦게 한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타임 오버가 없는 착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오월 광주가 역사 속에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길고 긴 시간을 기다려 왔듯이, 게임 역시 한없이 늦은 미숙한 게이머를 기다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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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에서 우 순] 전남대학교 정문, 518민주광장, 구 상무관, 금남로

전남대, 광주역, 금남로
녹두서점, 들불야학, 양동시장
상무관, 5·18 민주광장, 도청별관
그리고 광주의 곳곳......
거기! 오월 광주가 있었다!





이렇게 퍼즐을 맞추며 다녀온 오월 사적지는 총 12곳. 5월 18일, 계엄군이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연행했던 [전남대학교 정문(사적 제1호)], 전남대에서 금남로로 가기 위한 중요한 길목이었던 [광주역 광장(사적 제2호], 구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 분수대와 연결된, 오월의 상징적인 도로이자 5월 20일, 버스와 택시기사들의 차량 시위가 펼쳐졌던 [금남로 (카톨릭센터, 사적 제4호)], 시민들의 진실 보도 요청을 묵살한 대가로 불타버렸던 [광주MBC 옛터 (사적 제7호)], 당시 운동권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항쟁의 또 다른 거점이 됐던 사회과학서점 [녹두서점 (사적 제8호)], 「민주시민회보」와 「투사회보」를 제작했던 장소이자 민주인사들이 모여 수차례 대책회의를 했던 [광주YWCA 옛터(사적 제6호)], 당시 항쟁 본부이자 민족민주대성회를 열어 민주주의를 외친 오월 광주의 아고라 [5·18 민주광장 (사적 제5-2호)], 오월의 희생자를 안치한 임시 빈소이자 혈육을 잃은 슬픔을 광주의 아픔, 공동체의 고통으로 승화시켰던 [구 상무관(사적 제5-3호)], 항쟁지도부가 있었던 곳이자 5월 27일 최후의 항전이 치러졌던 [구 전남도청 (사적 제5-1호)], 당시 남동성당의 주임신부였던 김성용 신부를 비롯한 민주 인사들의 수습 대책회의 장소이자, 5월 26일 계엄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도청을 향할 때 죽음을 각오하고 막아섰던, 일명 ‘죽음의 행진’을 감행했던 [남동성당(사적 제25호)], 광주의 실상을 알린 투사회보를 발행하고, 대변인 윤상원, 기획실장 김영철, 홍보부장 박효선 등 5·18 당시 막중한 임무를 맡았던 항쟁지도부를 배출했던 곳 [들불야학 옛터(사적 제27호)], 그리고 주먹밥과 공동체 정신이 빛나는 [양동시장 (사적 제17호)]. 모두 오월 광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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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YMCA 옛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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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MBC 옛터

오랜만에 오월 광주를 집중해서 들여다보는 시간! 퍼즐을 맞추는 동안 내내 오월길을 걷는 기분이다. 구호가 아닌 게임 배경음악, 팔뚝질이 아닌 마우스나 손가락 터치로 오월을 만나는 것을 어디 상상이나 해봤던 일인가? 그래, 우리들의 오월이 지금의 청소년들과 그다음 세대, 또 그다음 세대까지 대대손손 전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과 흥미로운 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수많은 시도 중에 오월의 가치를 유머와 재미라는 외피로 잘 포장한 히트 콘텐츠가 꼭 나오길! 그곳에 미래의 오월이 있을 테니 말이다. 오월의 조각을 맞추며 미래의 오월을 살짝 엿본 기분이 든다. 하여 「오월스토리 퍼즐」과 함께 즐거운 오월 산책 한판 해보시길!





  • 글. 최민임 samagg@hanmail.net
    사진. ACC 제공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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